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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트렌드

드라마 콘텐츠 발굴원

청년장애인 콘텐츠 업계에 진출하다

세계적으로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드라마·영화 외)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관련 업계가 성황을 이루면서 차별화된 K-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며,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 역시 많이 필요해졌다. 이에 공단에서는 ‘드라마 콘텐츠 발굴원’이라는 직무를 개발하여 청년장애인 일자리 발굴에 나섰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자.

편집부
*2022 직업영역개발 사업보고서를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한 사람이 노트북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청년장애인 위한 콘텐츠산업 직무개발

최근 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장애인은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2022년에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의 ‘영희’와 ‘별이’는 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회구성원으로 표현되었고, 이들의 이야기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왔다. 이렇듯 콘텐츠 산업은 영향력이 매우 큰 산업으로 최근 K-콘텐츠 전반의 시장성 역시 커지면서 청년장애인의 일자리 진출을 고려해볼 만한 직군이 됐다. 더욱이 콘텐츠산업의 주요 소비층은 2030세대로, 청년장애인 직무개발은 이들의 성향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공단에서 개발한 직군이 바로 ‘드라마 콘텐츠 발굴원’. 드라마 제작에 기초가 되는 콘텐츠를 탐색하고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직무이다. 영화, 웹툰, 웹소설의 스토리, 세계관, 인물 등 원천 콘텐츠를 수집·가공하고 문서화해 드라마 제작자가 필요로 하는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가 웹툰 원작이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웹소설 원작이다. 또한, 영화 ‘홍반장’을 드라마화한 ‘갯마을 차차차’, 영화 ‘광해’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왕이 된 남자’ 등이 있다. 이같은 원작 스토리를 찾아내는 일이 드라마 콘텐츠 발굴원이 하는 일이며, 드라마 제작사에서 일하는 기획작가 업무와 유사하다.

콘텐츠제작사의 인식 개선 및 취업자 모집

그동안 공단에서는 최신 콘텐츠 동향에 관심이 많고 이용에 익숙한 청년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발굴에 노력해왔다. 고학력 청년장애인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고용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먼저, 시범사업을 함께 진행하기에 적절한 국내 콘텐츠 제작사 인사담당자에게 사업체 장애인고용 현황을 공유하고 고용 필요성을 환기했다. 이후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고용을 위한 공단 지원 등을 안내해 제작사 측의 막연한 두려움과 생소함을 줄였다.
다음 스텝은 지원자를 찾는 일이었다. 공단의 여러 지사의 협조를 받아 콘텐츠 제작사의 우대조건인 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구직자 및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에게 구인내용을 적극 안내했다. 이후 서류합격자 대상으로 대면면접이 진행되었으며, 합격한 지원자는 시청했던 드라마에 대한 본인의 감상평을 담아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영상으로 제출했다. 지원자는 채용에 대한 열정과 해당 분야에 관한 관심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러한 감상평 작성 경험은 향후 콘텐츠 원천 스토리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역량인 분석력과 관련이 있기에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청년장애인의 직무 확장 가능성 UP

합격한 청년장애인은 자신의 관심분야로 취업함으로써 수행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지속적인 근무를 희망했다. 원래의 근무형태인 재택에서 출근으로 변경하여 사업체 내부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그동안 방송·콘텐츠산업에서 대다수 장애인은 방송 모니터링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직무 개발로 직무 다양화 및 전문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장애 및 장애인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증가함에 따라 청년장애인이 발굴한 콘텐츠에서 장애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는지 아닌지를 장애 당사자로서 자문해줄 수 있어 직무 확장도 가능하다. 이 직군의 또 다른 이점으로는 증증장애인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분석력 등의 업무수행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업무강도를 조정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리로 의사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아 심한 장애나 발화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도 업무수행을 할 수 있다.
비전공자인 구직자라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경험하고 감상평을 작성하여 콘텐츠 분석 역량을 높이는 훈련을 하면 좋다. 더불어, 국내뿐 아니라 국외 콘텐츠를 자주 접해야 하므로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더욱 유리한 조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