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함께하다
KEAD 툰

함께 일하는 세상을 위한 장애 유형별 에티켓 –지체장애인 편 그림 권도연
출근 첫날, 20대 남성 김현수가 회사 복도를 걷고 있다.
이때, 휠체어에 탄 30대 남성 지체장애인이 지나가며 김현수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김현수가 대답한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기획팀 신입 김현수입니다.
김현수는 눈앞에서 멀어지는 지체장애인 동료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현수 씨, 무슨 생각해요? 여성 팀장이 궁금한 표정으로 김현수에게 말을 건다. 아, 안녕하세요. 팀장님. 현수 군이 팀장에게 인사하며 말한다.
회사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이 계시네요? 저는 장애인 분들과 생활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김현수.
여성 팀장은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말한다. 걱정 말아요. 처음에 어색할 수 있어도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지체장애인과 함께하기 위한 에티켓을 알아두면 좋겠죠!
이때, 사무실 한쪽에서 휠체어에 탄 장애인 직원 한 명과 두 명의 비장애인 직원이 대화하고 있다. 비장애인 한 명은 휠체어에 몸을 살짝 기대있고, 또 한 명은 휠체어에 가까이 서 있다. 앗, 저 사람들이! 팀장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리며 "앗, 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팀장은 단호한 표정으로 김현수에게 말한다. 우선, 휠체어나 목발 같은 장애인 보장구는 장애인의 허락 없이 손을 대면 안 돼요.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넘어져서 일어나도록 도와줄 때나,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는 당사자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게 중요해요.
휠체어를 밀어주기보다는 문을 잡아주는 게 좋고요. 장애인이 신세 진다는 부담감을 덜 느끼도록요.
김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팀장의 말을 경청한다.
좀 전에 본 것처럼 휠체어에 너무 가까이 서 있으면 안 돼요. 장애인이 고개를 한참 들어 올려다봐야 하잖아요? 그보단 조금 떨어져 서 있거나 몸을 낮추고 눈높이를 맞춰서 대화하는 게 좋아요.
김현수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한다. 팀장님 말씀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에티켓 같은데요? 타인의 신체나 물건에 허락 없이 손대지 않기, 눈높이를 맞춰 상호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화하기! 맞죠?
팀장이 흐뭇하게 웃으며 김현수에게 말한다. 이해가 빠른 신입사원! 내일 우리 회식 장소는 어디죠? 그 말을 들은 김현수는 부랴부랴 수화기를 들며 대답한다. 앗, 팀장님. 그게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회식 장소에 경사로 출입구가 있는지, 장애인 화장실은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김현수는 또 곧장 휠체어 장애인 동료를 찾아가 그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묻는다. 대리님, 혹시 이용하기 편한 음식점이 있으신가요?
장애인 동료는 미소로 화답한다. 현수 씨, 저한테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그 모습을 본 팀장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한다. 우리 신입, 아주 잘하고 있네요. 그렇게 조금 더 배려하면 모두가 즐겁게 지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