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두드리다
공감 테마

파릇파릇, 설레는 변화

빙하에서 첫 번째 펭귄이 거친 바다로 뛰어들자 나머지 펭귄들도 따라 뛰어드는  일러스트 이미지
도전과 변화, 첫 번째 펭귄처럼

어느 날, 낯선 골목에서 ‘첫 번째 펭귄처럼(The First Penguin)’이라는 카페의 간판을 보았습니다. 카페 이름에 호기심이 돋은 필자는 카페 밖에서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지요. 조용한 카페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흔히 보이는 스터디카페 콘셉트인 것 같았어요. 문득, 첫 번째 펭귄이라는 카페명의 의미를 알고 싶었습니다. 알아보니 첫 번째 펭귄이라는 말은 영어에서 흔히 쓰이는 관용어였지요. 그 의미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펭귄들은 거친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서로 눈치를 보며 한참 동안을 머뭇거린다고 합니다. 섣불리 물속에 들어갔다간 천적인 범고래나 바다표범들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펭귄들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맛있는 먹이는 위험한 바닷속에 있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선 위험을 무릅써야 하니까요. 두렵기에 망설입니다. 누군가 나서주기만을 기다리며 모두가 쫄쫄 굶고 있는 것이지요.
이때, 펭귄 한 마리가 과감하게 바다로 뛰어듭니다. 곧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수백 수천 마리가 첫 번째 펭귄을 따라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것이지요. 첫 번째 펭귄이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딛고 도전하는 순간, 자신의 주린 배를 채우고 수많은 펭귄의 배고픔도 없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처럼 첫 번째 펭귄이란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을 아주 근사하게 표현한 단어였습니다.
어느덧 3월입니다. 여러분이 새해 첫날에 다짐했던 계획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요. 진척이 없거나 이미 포기했나요? 그렇더라도 푸릇푸릇한 새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 펭귄처럼 어쩌면 놀라운 변화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