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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최초 장애인표준사업장, 상생으로 앞서 갑니다.”

생명누리, 제약 분야 장애인 일자리를 발굴하다

지난 2020년 1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공동출자로 제약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생명누리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꼬박 3년, JW당진생산단지에서 어느덧 과천 신사옥까지 확장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결을 묻자 생명누리는 성실함 그리고 책임감이라고 대답했다.

편집부 사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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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누리 직원
다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생명누리 직원들
후원에서 고용으로, 상생의 품을 넓히다

통 창 너머로 가을 햇살이 따사로이 쏟아지는 과천 JW그룹 사옥 1층, 점심시간을 맞아 사내 카페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일에도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는 이곳은 생명누리가 운영하는 카페누리 2호점. 제약회사 특성상 외부 고객과의 미팅이 자주 이뤄지는 데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자리한 위치 특성상 외부 고객도 많은 편이다. 게다가 매달 새로운 신메뉴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개점 4개월 만에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생명누리의 첫 사업은 지금의 신사옥이 설립되기 전, JW당진생산단지에서 출발했다. JW그룹은 2019년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생명누리를 출범했다. 생명누리의 첫 근로자로 사회복지사 1명과 발달 장애를 가진 장애인 10명이 채용됐다. 첫 사업 분야는 단지 내 근로자들의 작업복 세탁과 환경미화. 사회복지사가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과 신체적, 정서적 관리 역할을 도맡았고 곧바로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날아들었다. 뒤이어 JW당진생산단지에 카페누리 1호점이 문을 열었다. 3년이 흐른 현재, 생명누리에는 과천 신사옥에 근무하는 문서수발실 직원과 카페누리 2호점 바리스타들을 포함해 총 23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일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

유진석·권정애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

생명존중의 가치로 이어온 동행

JW그룹은 ‘생명존중’을 가치로 지향하며 이전부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2011년부터 장애인 예술가와 사회를 연결하고자, 제약 기업 최초의 장애인 미술공모전인 ‘JW 아트 어워즈’를 개최했다.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를 지원하며, 더 많은 장애인에게 보탬이 되는 길을 모색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끝에서 얻은 답은 직접 고용을 통한 동반성장.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유니버셜 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 걸음기부를 통한 보행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 근로자가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게다가 사내카페와 문서수발실 근무 모두 대면 서비스로 이루어져 직무환경 조성에 더욱 꼼꼼히 신경 썼다. 과천 신사옥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케어를 담당하는 김정훈 매니저는 우려가 생각보다 빨리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근로자 모두 이미 여러 직무를 수행했던 경험이 있던 데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하며 실력과 자신감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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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매니저와 유진석 바리스타가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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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일 사원이 문서수발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성장을 견인하며, 미래를 함께 그리다

특히 카페누리 2호점은 사옥 이전으로 첫 개점을 준비하며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로 다른 곳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했기 때문에 음료를 다루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고,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실수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힘이 된 건 직무상담과 관리를 맡은 김정훈 매니저의 격려와 JW사옥 직원들의 든든한 응원이었다. 우편과 택배, 행낭이 드나드는 문서수발실 역시 자칫 배송 실수나 분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장애인 근로자의 적극적인 태도와 JW 직원들의 배려와 이해가 만나 극복할 수 있었다.
‘커피가 맛있네요’, ‘카페누리 바리스타분의 친절한 미소에 오늘 하루 힘을 얻었어요’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직원들의 자신감은 오늘도 쑥쑥 상승하는 중이다. 특히 주변 카페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개발한 신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매달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월간 카페누리’는 JW직원뿐만 아니라 인근 고객들이 기대하는 이벤트 중 하나. 여기에 친절과 적극적인 서비스가 생명누리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정훈 매니저는 카페누리 2호점이 이제 개점 4개월 차를 맞이한 만큼 안정적인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누리는 앞으로도 제약회사에 알맞은 직무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제약회사 분야 선발주자로서 기업 특성에 맞는 직무 발굴에도 관심이 많다.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에는 늘 그 만큼의 기대와 든든한 믿음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JW그룹은 제약 분야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책임감과 ‘생명존중’이라는 사명감으로 장애인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든다’는 JW의 미션이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와의 동행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정면을 바라보며 웃는 김정훈 매니저
김정훈 매니저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김정훈 매니저
사회복지사로서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직무지도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저희 서비스가 긍정적 피드백을 받을 때 늘 뿌듯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생명누리를 더욱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저도 사회에 나오기 전에는 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닌 제 능력을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펼치고 싶었고요. 그런 열정을 펼칠 기회가 간절했습니다. 더 많은 기회가 장애인 근로자에게 주어지길 바랍니다. 저도 곁에서 그 기회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나만의 카페를 여는 그날까지.”
권정애 바리스타
지난 5월 첫 근무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어려운 점도, 힘든 점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제 업무에 익숙해질수록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료를 만들거나 개발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손님과 만나는 매일이 즐거워요. 사실 바리스타가 되기 전에는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편이었는데요. 늘 찾아와 칭찬과 격려를 건네 주시는 고객 덕분에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언젠가 저만의 카페를 차릴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면서요!
미소를 짓는 권정애 바리스타 사진
권정애 바리스타

미소짓는 유진석 바리스타
유진석 바리스타
“바쁜 일상 속 편안한 쉼과 맛있는 음료를 전합니다.”
유진석 바리스타
이전에도 다양한 일을 해봤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며 비로소 소속감과 함께 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6월 1일 카페가 공식 오픈하기 전, 서로 합을 맞추고 문제를 해결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제 실수도 많이 줄고, 업무도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준 JW그룹과 생명누리 다른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실수하면 당황하고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일이 물 흐르듯 착착 진행되면 그만큼 즐거울 때가 없어요. 앞으로도 저희 카페를 찾는 분들에게 달달하고 따뜻한 음료로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평생 직장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전홍일 사원
문서수발실에는 매일 새로운 택배와 우편물이 오고 갑니다. 그만큼 택배사와 우체국 배송기사님들, JW직원을 자주 마주하는데요. 늘 밝게 인사해주시고, 격려와 칭찬을 건네셔서 자신감이 늘고 있어요. 다가올 12월이 되면 문서수발실에서 업무를 도와주시는 분이 없이 저 혼자 이어가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요. 무엇보다 저희 회사 직원식당이 정말 꿀맛인데요.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매일이 참 소중하고 즐겁습니다. 정년퇴직의 그날까지 생명누리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전홍일 사원이 미소짓는 모습
전홍일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