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공업도시, 울산여행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기다
울산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산업의 메카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도시의 비약적 성장은 경제 부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죽어가게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자체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태화강 되살리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울산으로 떠나보자.
글 · 사진 문화진 여행작가(지체장애)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 대왕암공원과 송림길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만 5천 그루의 해송, 바닷가를 따라 조화를 이루는 기암괴석, 파도가 바위구멍을 스치면 신비한 거문고 소리를 내는 슬도(瑟島)가 있다. 또한, 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울기등대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해양공원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해송 숲으로 둘러싸인 ‘송림길’은 돌길이라 조금 불편하지만, 전동휠체어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은 기암괴석들과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나무데크로 만든 무장애길도 있다. 푸른 바다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해송 숲이 그늘막이 되어주어 둘러보는 내내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고,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산뜻한 공기로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다만 대왕암 다리까지는 계단으로 되어있어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어려운 점이 아쉽다. 그러나 탁 트인 풍경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해송 숲길 중간과 공원 입구에 장애인용 화장실과 장애인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관광 약자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푸르른 대나무로 둘러싸인, 십리대숲길
‘십리대숲’은 대나무숲이 태화강을 따라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 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되어 백사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때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대숲을 조성하고 이후 주민들이 앞다투어 대나무를 심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한때는 주택지로 개발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대숲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 후 잡목을 정리하고 친환경 호안과 산책로 조성작업을 통해 현재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이 됐다. 십리대숲길은 2017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이 완료되어 누구나 방문하기에 좋은 여행지다.
오염된 강을 되살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길을 지나면 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국가정원이 펼쳐진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우리나라 12대 생태관광 지역으로 선정된 대표 도심공원이다. 2017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올랐으며 열린관광지로도 선정됐다.
이곳은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심하게 오염됐던 강을 되살리며 생태정원을 조성하고, 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공간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하천 옆이라는 입지적 제약요건과 한계를 극복한 수변 생태정원이다. 이로써 다양한 수변 생태계를 구경할 수 있고, 계절마다 가지각색의 꽃이 만개해 울산 여행을 한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추천한다.
- 홈페이지 : 대왕암공원 ☜ (클릭해보세요)
-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95
- 문의 : 052-209-3738
- 이용시간 : 연중무휴
- 홈페이지 : 태화강 십리대숲&국가정원 ☜ (클릭해보세요)
-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
- 문의 : 052-229-3147~8
- 이용시간 :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