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두드리다
공감 人스타

공단 직원들의 테마 이야기

‘온 마음으로 토닥토닥’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서로 도와 가며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를 지향한다. 각자 할 일과 책임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돕는 문화란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 수 있다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일의 무게를 나누지 못할 때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위로받고 힘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리 편집부 / 그림 CANEPAZZO

김태광 과장 캐리커처
김태광 과장
본부 운영지원부
토닥토닥,
혼자가 아니에요

2016년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 후 2018년부터 지금까지 운영지원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운영지원부는 주로 공단 유관기관과 소속기관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기관의 직원들, 공무원들과 연락할 일이 많습니다.
외부 사람과 연락할 일이 많은 분은 쉽게 공감하실 겁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연락이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습니다. 직원 기숙사 관리를 맡고 있는 제 업무 특성상 근무 시간 이후에 연락받을 때도 많습니다. 퇴근 후 쉬고 있는데 샤워기가 고장 났다며 전화한 분도 있었습니다. 씻고 싶은데 샤워기가 작동하지 않아 화가 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시간에는 저도 해결해드릴 방법이 없어 난감할 뿐이었지요.
하지만 “혼자가 아니에요”라고 친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감사하게도 사업 관련 문의가 너무 많아 힘들 때 매뉴얼을 만들어 게시판에 올려 주신 선배가 생각납니다. 자주 문의하는 내용을 정리한 자료인데 그 자료를 올린 후로 문의가 크게 줄었습니다. 일을 덜게 된 것도 좋았지만, 제 고생을 알아주고 마음 써주신 선배의 배려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서림 대리
보조공학센터
토닥토닥,
이거 먹고 힘내요
김서림 대리 캐릭커처

2021년 12월에 보조공학센터가 개소할 때 합류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맞춤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업무는 재미있고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센터가 처음 개소했을 때는 일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새로운 사업을 하는 곳이라 모든 문서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모든 일이 처음인데다 공단 내 이 일을 경험한 분도 없어서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고민만 하다 다른 지사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시는 분들께 연락을 드렸어요. 무턱대고 전화하면서도 알려주실까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선뜻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힘들지 알 것 같다며 위로하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지요.
바쁘다고 티 내지 않아도 먼저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스무 살 차이 나는 저를 편하게 대해주시고 힘든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시는 저희 센터의 이상은 과장님께 특히 감사드리고 싶어요. 최근에 몸이 아파 병가를 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염려해 주고 비타민이며 죽이며 알뜰하게 챙겨 주셔서 감동받은 이야기도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거 먹고 힘내요”라고 적힌 메시지 카드를 보며 웃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오늘도 힘이 납니다.

이병우 차장 캐릭커처
이병우 차장
인천지사 인천맞춤훈련센터
그저 들어드릴게요,
토닥토닥

장애인을 위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구인 수요에 맞춘 훈련, 취업 전 준비 과정,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훈련까지 다양한 장애 유형의 고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인천맞춤훈련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신 분들만 10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구청에서 추천받았다며 3년 전에 처음 지사를 찾아오신 60대 후반 장애인 고객을 최근에 다시 상담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일자리를 찾아달라며 호통을 치십니다. 묵묵히 공감하며 한참을 들어드렸더니 목소리에 화가 누그러지십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며 면접에서 탈락한 이야기, 계약직과 무직을 오가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덤덤히 들려주셨습니다.
마침 지자체에서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어 도전해보자고 권해드리고 건강도 챙기시라고 당부 드렸습니다. 상담이 끝날 때쯤에는 고맙다며 밝은 표정을 되찾으셨지요. 저는 그분께 일자리를 제공해드린 것도 아니고, “그저 들어드릴게요”라고 했을 뿐입니다. 그래도 그분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드린 것 같아 저까지 덩달아 가벼워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