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미식 여행
인천 차이나타운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자장면과 중국 전통이 담긴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먹는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기에도 그만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떠나보자.
글 · 사진 문화진 여행 칼럼니스트
화려하고 웅장한 중국식 대문, 패루
패루는 붉은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중국식 전통 대문이다. 중국인은 기념할 일이 있을 때 마을 입구에 패루를 세웠다. 국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중국문화의 상징과도 같이 의미 있는 구조물로 여겨진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총 4개의 패루가 세워져 있어 각각의 모양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인천역 바로 앞의 제1 패루인 ‘중화가’를 지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차이나타운만의 풍경, 중국풍 거리가 나타난다. 일부 경사진 구간도 있어서 수동휠체어 이용자는 동행인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100년 역사의 자장면
차이나타운에서는 특별한 자장면을 맛볼 수 있다. 조미료가 없던 시절부터 중국 전통 재래장만을 이용해 만들어 먹던 자장면이다. 백년자장 혹은 하얀 자장이라고 불리는데 그 맛이 은근히 담백하고 새롭다. 연경대반점, 만다복 등 몇몇 전통 중국음식점들은 입구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어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다. 잠시 들러 중국 전통의 분위기를 느끼며 허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차이나타운의 개별 음식점들 대부분이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갖추고 있지는 않으니 휠체어 이용자는 인천역이나 개항동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칠 수 없는 길거리 음식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많고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중국음식점과 나란히 길거리 음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길거리 음식은 종류와 맛이 다양하다. 화덕에 구운 화덕만두, 중국 전통 월병, 속이 텅 빈 공갈빵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간식거리다. 알록달록한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탕후루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화덕에 만두를 굽는 모습과 탕후루 등 여러 가지 길거리 음식들
개항기의 모습을 간직한 인천아트플랫폼
길거리 음식까지 야무지게 먹었다면 느긋하게 거리를 둘러보자. 차이나타운의 큰길을 따라 조금 이동하면 개항 이후 근대 건축문화재가 잘 보존된 구역이 있다. 바로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일대가 대부분 평지라 휠체어의 이동도 편리하고 장애인화장실, 장애인주차구역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등록 문화재인 구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개항기 이후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인천생활문화센터 등의 현대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대극을 촬영하는 장소로도 쓰이니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인생샷’을 남겨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