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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트렌드

친환경제품 검수원

중증장애인, 친환경제품의 품질을 책임지다

근래 들어 플라스틱제품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일회용품 규제 강화와 함께 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시장이 급부상 중이다. 공단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업체 쪽으로 장애인 일자리 발굴에 나섰다.

편집부
*2022 직업영역개발 사업보고서를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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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신소재 산업에서 새로운 직군 발견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탈플라스틱 및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유럽 기후법에 잠정 합의했다. 또한, 같은 해 7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및 플라스틱 함유량, 환경에 미치는 유해 영향 등 환경정보가 담긴 라벨링 부착 의무를 추진했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가 산발적이고 이례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직접 겪으며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이유로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다. 이에 따른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도 당연지사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해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창을 보면 업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NO 플라스틱)에 대한 키워드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환경에 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국내 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의 단계적 도입과 확대를 추진하며 관련 업체의 산업 육성에 힘쓰는 추세다. 공단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친환경제품 검수원’이란 장애인 일자리를 발굴했다.

정신적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친환경제품 검수원이란 스마트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친환경제품 제작공장에서 제작부터 검사, 포장까지 일련의 제작 공정을 수행하는 직무이다. 이 직군은 제품의 품질유지에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업무 습득이 까다롭지 않아 정신적 장애인들의 일자리로 모색할 수 있었다. 장애인의 장애 유형은 크게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정신적 장애에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하는데, 이들은 타 장애유형에 비해 취업 취약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정신적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재정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관계, 자기 정체성, 건강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은 공단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공단은 이러한 특성이 있는 정신적 장애인을 친환경제품 검수원으로 취업시키기 위해 먼저 인천광역시 소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와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시범사업 참여업체의 원활한 제품 생산과 장애인고용 역량 강화를 위해 장애인 근로자의 수, 편의시설 설치 등의 요건을 검증한 다음,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스마트 공장’ 설비를 지원했다. 스마트 공장이란 제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ICT(정보통신) 기술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 중심의 첨단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친환경제품 검수원, 직무 확산 기대감 상승

시범사업 참여업체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써 서른 명 이내의 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목표했다. 이에 공단은 관할 지사를 통해 정신적 장애인 구직자를 모집했으나 구인난을 겪기도 했다. 업체가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거주지역과 거리가 멀어 지원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단과 업체는 개선점을 함께 논의한 후 인근 지하철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구인과 면접을 상시로 실시해 정신적 장애인 훈련생들을 모집했다.
면접을 통과한 훈련생들은 지원고용을 통해 현장훈련을 받았다. 주요 업무로는 제작된 빨대에 대한 1차 육안검수, 제작 후 건조작업을 거친 후 진행되는 개별포장과 2차 검수 등이었다. 업무수행 난이도가 높지 않아 훈련생의 직무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고 열세 명의 훈련생들이 훈련을 수료한 후 일곱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래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정신적 장애인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되었다.
공단은 지속적인 장애인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화를 위해 참여업체 제품의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먼저 친환경제품의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제품 사용과 함께 공단(고용전반지원)과 시범사업 참여사업체(고용), 대기업(친환경 생분해 제품 활용)으로 이어지는 협업을 추진했다. 바이오 신소재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에 스마트 공장과 연계한 ‘친환경제품 검수원’ 직무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