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문화진 여행작가(지체장애)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경의선 숲길

경의선 숲길은 지상으로 다니던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면서 기존의 철길이던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유모차를 미는 사람도 모두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은 포장된 길과 흙길 두 가지로 꾸며놓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걷기에도 좋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별도로 없지만, 숲길이 끝나는 서강대역이나 중간지점인 홍대입구역 역사 내에 장애인용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산책길을 따라 주변 상가주택의 식당이나 카페와 이어져 있다. 대부분 턱이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동행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잠시 들러 휴식해보시길 추천한다.

푸른 하늘과 책을 동시에 즐기는 곳

경의선 책거리는 경의선 숲길 일부 구간을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길이다. 서울시 마포구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세상에 나온 책 한권의 가치를 통해 건강한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마포구 출판 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조성한 공원이라고 한다. 이 거리는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서강대역까지 약 1.5km 정도 이어진다. 봄이면 꽃으로, 여름이면 푸름으로,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계절에 따라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산책로 양옆으로 키가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책거리를 가다 보면 예전에 실제 기차가 지나가던 철길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 곳곳에 기차 모양으로 만들어진 테마별 부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아트북 만들기, 나만의 글쓰기, 과학체험 놀이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어 산책길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테마별 부스는 휠체어 접근도 가능하다. 싱그러운 봄을 맞아 경의선 책거리에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도 즐기고 곳곳의 스팟에서 추억사진을 남겨보면 어떨까.

젊은이들의 감성충만한 곳, 연트럴파크

‘연트럴파크’는 경의선 숲길 중 연남동 구간을 일컫는 이름이다. 경의선 숲길 중 가장 긴 구간으로 미국 뉴욕시의 센트럴파크처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이 되면서 연남동의 이름을 따 연트럴파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국제적 명소이기도 하다.
연트럴파크를 가다 보면 중간마다 버스킹하는 청년들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들의 음악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저절로 감성이 충만해지고 젊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또 저녁시간 때 들르면 여기저기에 모여 앉아 캔 맥주를 즐기며 대화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절로 취하게 되는 것도 사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연트럴파크 주변으로 주택가가 많으니 조용하고 깨끗하게 공간을 즐기는 에티켓도 잊지 말자.

교통안내

• 연남동 구간 가좌역(경의선), 홍대입구역(2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 와우교 구간 홍대입구역(2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서강대역(경의선)
• 신수·대흥·염리동 구간 공덕역(6호선), 대흥역(6호선)
• 새창고개·원효로 구간 효창공원앞역(6호선)
  
• 경의선숲길공원관리사무소
  02-719-8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