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일터를 꿈꿉니다.”
장애인 일자리 함께 모색하는 ㈜케이디텍
㈜케이디텍 사무실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장애와 비장애인의 경계에 있다는 김남기 대표의 소신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인증과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고 172명의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는 ㈜케이디텍을 찾아가 모두를 위한 일자리에 관한 철학을 들어봤다.
글 편집부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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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일터
㈜케이디텍의 사업 분야는 방대하다. 홈쇼핑 운영을 비롯해 PC 제조와 판매, 의료기기 수리, 문화재청 경복궁 야간 경비 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발휘해 왔다. 2010년 설립 이래 이처럼 다양한 사업분야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남기 대표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학과 교수직을 그만두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고민하다 전북에 최초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장애인이 일자리에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제 단짝친구는 장애인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늘 저보다 운동도, 공부도 잘했죠. 지금은 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잠재력은 잘 맞는 일을 만나면 무한대로 확장합니다. 저희가 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이유 역시 직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더 많이 발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케이디텍은 현재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장애인 및 65세 이상의 장년 근로자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소재 학교 기관을 대상으로 용역사업을 하며 새롭게 범위를 넓혔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장애인은 경증 장애인으로 배치되며 야간 경비원과 학교 미화,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시험 감독 보조, 도시락 및 위생키트 배송 업무, 학교 청소 지원, 소독 방역처럼 간단하면서도 꼭 필요한 업무가 대부분이다. 개중에는 영등포구 내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주민의 임시 거주지를 청소하고, 말동무를 해주는 장애인 근로자도 있다.
서로에게 한발짝 더, 인식개선 활동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충분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꺼리거나, 파견 사업체에서 장애 이해도가 낮아 근로자와 고용인 모두 어려움을 겪는 날들도 있었다.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일이었지만 사회적 봉사 차원에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케이디텍은 현장 배치 전 장애인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인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맞춤형 훈련을 통해 완벽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도 충분한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차별 없이 재능을 펼칠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장애인 근로자가 배치된 학교나 기관 등 현장에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인력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과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으니까요. 업무 만족도도 높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업무 적응은 꾸준한 반복과 연습으로 이뤄냈습니다. 이제는 먼저 입사한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신입 발달장애인 직원을 직접 교육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시작도 전에 안될 거라고 말했지만 변화는 뚜렷했지요.”
모두를 위한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케이디텍은 사회적기업 최초로 학교 내에 경비 업계로 진입한 기업이다. 선발주자이기에 학교기관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유연한 도급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을 통해 장애인 일터 적응을 위한 내부 교육 시스템을 탄탄하게 갖춰가고 있으며 중증장애인과 근로지원인이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케이디텍은 이렇게 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이자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서 취약계층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책임임을 견지하고 실행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일터를 만드는 일은 비장애인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점차 저마다의 장애를 안게 되니까요. 약자를 위한 일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편견 대신 ‘함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케이디텍이 함께하겠습니다.”
“장애인고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갈 파트너를 기다립니다.”
김남기 대표
㈜케이디텍은 전북 최초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근무해 온 모든 임직원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동안 파트너 기업과 쌓은 신뢰를 씨앗 삼아 저희는 더 많은 사업 분야로 확장해 장애인고용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려 합니다. 언젠가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 첫 번째 코스닥 상장도 꿈꾸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고용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취업을 꿈꾸는 분이라면 주저하지 마시고 ㈜케이디텍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좋은 일터를 만들고 함께 성장시키는 과정을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의 성취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경영지원본부 김주현 과장(지체장애)
경영지원본부 과장으로서 각 사업부의 자금 결제 및 직원 급여, 회계 총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로 입사한 지 10년 차가 되었는데요. 입사 직후에는 기한이 정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데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결해 가니 모두 해결했더라고요. 그렇게 하나 둘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앞으로는 회계 자격증을 새롭게 취득해 더 많은 역량을 펼치고 싶어요. 선배로서 후배에 도움이 되는 직원으로 회사와 함께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 나은 일터를 꿈꿉니다.”
전홍준 전무이사
서로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양성은 회사의 잠재력을 키우는 중요한 자산이지요.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더욱 중요합니다. ㈜케이디텍 내부에서 가장 활발한 공간은 교육장과 회의실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터놓고 이야기하며 성과를 공유합니다.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이 한 전문가의 높은 지능을 능가하는 신바람 나고 행복한 일터로 (주)케이디텍을 가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