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세상
상상하는 즐거움이 펼쳐지는 세상
(주)팝업북코리아
글. 임채홍
사진. 황지현
영상. 신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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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언제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재미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주)팝업북코리아. 팝업북을 보는 아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기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책을 만들고 조립하는 (주)팝업북코리아 제작 공정팀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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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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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팝업북코리아는 2024년 7월, 단순히 책을 만드는 회사에 만족하기 않고, 함께 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등록했다. 현재는 직원 15명 중 11명이 발달장애인 근로자로 이들은 모두 팝업북 제작 직무를 맡고 있다.
팝업북은 책장을 넘기면 입체 구조물이 활짝 펼쳐지는 구조 덕분에 뛰어난 시각적 효과를 가졌다. 특히 글자를 읽지 않아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읽고 있다.
현재 팝업북 제작 공정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채원 사원은 주로 파츠를 분류하고,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불량품 없이 책을 조립할 때가 가장 만족스럽다는 그녀는 “처음 일을 배울 때는 어려웠던 -
부분도 있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가 맡은 책의 조립이 완벽하게 만들어졌을 때 너무 뿌듯해요”라며 일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같은 제작 공정팀에서 테이프 작업을 주로 한다는 최준우 사원은 작업할 때 섬세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이프의 경우, 그때그때 필요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특히 테이프가 작을 땐 조금 힘들더라도 꼼꼼히 작업하는 게 중요해요.” (주)팝업북코리아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맡은 일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를 세분화하고 보조도구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직무지도원이나 근로지원인이 함께 일을 하며 의견을 내고 연구하는 등 지속적인 업무 처리 방법 또한 강구 중이라고.
이처럼 같은 제작 공정팀 안에서도 근로자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맡은 업무가 다르다는 김연실 실장. 그녀는 “장애인 근로자 개개인의 한계는 아무도 몰라요”라며 “그래서 차별 없이 고용하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장애인 근로자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일할 순 없지만, 능력에 따라 업무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장애인 근로자 한 명 한 명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해요”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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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팝업북코리아는 2024년 7월, 단순히 책을 만드는 회사에 만족하기 않고, 함께 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등록했다. 현재는 직원 15명 중 11명이 발달장애인 근로자로 이들은 모두 팝업북 제작 직무를 맡고 있다.
팝업북은 책장을 넘기면 입체 구조물이 활짝 펼쳐지는 구조 덕분에 뛰어난 시각적 효과를 가졌다. 특히 글자를 읽지 않아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읽고 있다.
현재 팝업북 제작 공정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채원 사원은 주로 파츠를 분류하고,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불량품 없이 책을 조립할 때가 가장 만족스럽다는 그녀는 “처음 일을 배울 때는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가 맡은 책의 조립이 완벽하게 만들어졌을 때 너무 뿌듯해요”라며 일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같은 제작 공정팀에서 테이프 작업을 주로 한다는 최준우 사원은 작업할 때 섬세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이프의 경우, 그때그때 필요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특히 테이프가 작을 땐 조금 힘들더라도 꼼꼼히 작업하는 게 중요해요.” 팝업북코리아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맡은 일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를 세분화하고 보조도구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직무지도원이나 근로지원인이 함께 일을 하며 의견을 내고 연구하는 등 지속적인 업무 처리 방법 또한 강구 중이라고.
이처럼 같은 제작 공정팀 안에서도 근로자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맡은 업무가 다르다는 김연실 실장. 그녀는 “장애인 근로자 개개인의 한계는 아무도 몰라요”라며 “그래서 차별 없이 고용하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장애인 근로자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일할 순 없지만, 능력에 따라 업무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장애인 근로자 한 명 한 명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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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때론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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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할 때 동료 직원들과 BTS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일한다는 최준우 사원. 올해 3월에 입사한 그는 (주)팝업북코리아의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는 “딱딱하게 일만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노래도 틀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저는 오후 근무조인데 출퇴근 방향이 같은 동료 형들과 같이 지하철도 타면서 오고 가니까 덜 심심하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팝업북코리아에 다니면서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게 됐어요. 일을 하다 보니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서
항상 진심으로 일하고 있어요”오전 근무조인 박채원 사원은 “같이 근무하는 언니, 동생 직원들과 일하면서 웃을 때도 많고, 간식도 나눠 먹으면서 지내다 보니 예전 직장보다 재밌게 일하는 것 같아요. 특히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도 있어서 회사에 다니는 게 즐거워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항상 웃으면서 일하는 건 아니라고도 덧붙인 그녀는 “팝업북코리아에 다니면서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게 됐어요. 일을 하다 보니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서 항상 진심으로 일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최준우 사원 역시 “팝업북은 학생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실수 없이 잘 만들고 싶어요. 특히 제가 만든 팝업북을 학교에서 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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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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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모아서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돌아온 박채원 사원의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답변이다. 회사에서 카네이션 팝업카드를 만든 적이 있었다는 그녀는 예쁜 카네이션을 보면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준우 사원은 “팝업북코리아에서 지금 동료 직원들과 같이 오래 일하고 싶어요.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저축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재밌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두 사람. 그들은 무엇보다 일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준우 사원은 “처음 면접 볼 때 윷놀이 팝업북 스티커 작업을 했었어요. 그때만 해도 작업도 생소하고 테이프 크기가 작아서 어려웠는데 지금은 문제없이 잘 해낼 수 있어요”라며 성장한 자신에 대한 뿌듯함을 나타냈다.
박채원 사원 역시 “처음에 어려웠던 일도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제는 어려운 일을 맡아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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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필요한 곳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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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팝업북코리아가 지금처럼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데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이 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북부지사는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해 본 적이 없던 (주)팝업북코리아를 위해 사원들을 소개해 주고 일자리 홍보를 도왔다. 또한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훈련생 5명이 올해 6월에 팝업북코리아에 입사할 정도로 돈독한 협업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김연실 실장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높낮이가 조절되는 보조공학기기 책상과 의자도 지원해 주셨어요. 또한 지원고용훈련과 일배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팝업북 제작이라는 일자리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셨어요”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단순히 장애 때문에 업무를 못하는 게 아니다.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와 특기가 다른 것뿐이다. 이런 다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팝업북코리아 같은 곳들이 많아지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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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팝업북코리아에서 일한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고 동료 직원들과 친해져서 회사에 다니는 게 무척 재밌어요. 일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몸도 건강해지고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점에 뿌듯함도 많이 느껴요. 무엇보다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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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항상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처음 팝업북을 만들 땐 익숙한 일도 아니고 생각보다 세심한 작업이 필요해서 놀랐어요. 그래도 주위의 좋은 동료 직원들과 노래도 들으며 즐겁게 일하다 보니 금방 일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팝업북코리아에 다니며 일을 잘 마무리했을 때의 성취감도 알게 됐고 제가 만든 책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는 것에 자부심도 가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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