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나눔의 기쁨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나눔의 힘
앞만 보며 달려오다가 잠시 속도를 줄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요즘입니다. 내쉬는 가쁜 숨이 찬 공기에 부딪혀 하얗게 흩어지는 것을 볼 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생각에 쉬이 잠기기 때문이겠지요.
올해의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지, 혹여 또래의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지는 않았는지, 내가 노력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었는지….
하지만 이런저런 고민에 짓눌려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세요. 우리 주위에서 작지만, 아쉬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회사 동료가 아침에 건네준 핫팩, 붕어빵 냄새를 맡으며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 고양이의 잔소리가 무서워 퇴근을 서두르는 집사의 오종종한 걸음, 붐비는 대중교통 안에서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중년의 여성,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고 멋쩍게 갈 길을 가는 청년…. 주위를 둘러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상 속 보석 같은 순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말에는 사소한 걱정은 미뤄두세요. 우리에게는 지나온 길보다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게 많든 적든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그 길을 걷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거예요.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을 보듬어 주세요.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따뜻한 격려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모두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