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든든한 동반자,
안내견은 어떤 역할을 할까?
‘안내견’은 특별훈련을 거친 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인도하여 안전한 보행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을 말한다. 시각장애인은 안내견의 몸체에 매달은 ‘유도 고리(Harness: 하네스)’를 잡고 보행하는데, 이들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소시켜준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해 알아보자.
글 편집부
1993년, 우리나라 안내견 양성 사업 시작
2020년을 기준으로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7개 나라에는 84개의 안내견학교가 있다. 약 20만 마리의 안내견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3년부터 본격적인 안내견 양성 사업이 시작됐다. 올해 기준 총 270여 마리가 안내견 준비 훈련을 마쳤고, 71여 마리의 안내견이 시각장애인 보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내견 후보 강아지는 생후 2개월이 되면 ‘퍼피 워커(Puppy Walker: 안내견이 1살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생활한다. 이러한 조기 훈련의 목적은 안내견 후보 강아지에게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즐거움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안내견 후보 강아지의 ‘사회화’라고 한다. 이렇게 사회성을 길러주면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친밀감이 생겨 훗날 안내견이 되어 시각장애인과의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1살이 되면 자원봉사자를 떠나 안내견 훈련센터에 입소하여 훈련을 받는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만나 약 8년간의 안내견 생활을 끝으로 노화가 시작되면 은퇴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보조견 표지(보건복지부 발급), 안내견 인식 목줄(안내견 관련 정보 기재), 안내견 조끼(훈련·활동 중 노란색)를 착용한 안내견의 유도 고리(Harness: 하네스)를 잡고 보행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세상과의 연결고리일 뿐 아니라 든든한 동반자로서 장애인이 안전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실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리트리버(Retriever)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므로 당연히 지능이 높고, 인상이 좋아야 하며, 체격과 체력이 뛰어나야 한다. 또한 공격성이 낮아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좋은 완벽에 가까운 견종을 선택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셰퍼드’가 안내견으로 발탁되며 암컷이 대부분이다. 특히 리트리버는 셰퍼드보다 더 순한 외모로 인기가 많다.
리트리버가 셰퍼드보다 안내견으로 발탁되는 현실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안내견과 일반적인 반려견이 갖는 몇 가지 차이점으로 알 수 있다. 먼저 안내견에게는 가슴줄에 조끼만 입히고 입마개는 씌우지 않는다. 이는 주인이 위험한 장소로 향하고 있을 때 주인을 붙잡거나, 타인이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려 할 때 안내견이 사람을 힘으로 압도해야 하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안내견은 일반적인 반려견이 갈 수 없는 곳에 출입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안내견은 ‘입마개를 하지 않은 덩치 큰 개’이다. 이는 타인에게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이므로, 공포심을 덜 줄 수 있는 호감형의 리트리버가 제격인 셈이다. 이러한 점이 아무래도 날카로운 인상의 셰퍼드보다 인상이 부드러운 리트리버 종을 안내견으로 선호하는 이유다.
안내견에 대한 오해는 그만!
우리 모두 에티켓을 지켜요
안내견은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출입을 거부할 수 없어요.
안내견을 만지거나 부르지 말아 주세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눈으로만 예뻐해 주세요.
안내견에게 음식을 주지 마세요
시각장애인을 돕는 임무에 방해되거나 안내견의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의 허락 없이 안내견 사진을 찍지 말아 주세요
안내견의 업무와 시각장애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세요.
횡단보도에서 반드시 신호를 지켜주세요
안내견은 주변 사람이 건너는 것을 보고 시각장애인과 이동하므로 무단횡단은 위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