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배려의 힘
진정한 배려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배려(配慮)의 뜻을 풀이하면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입니다. 영어단어 중에서도 ‘consider’이라는 단어가 있지요. 이 단어 역시 사려하다, 고려하다, 숙고하다 등의 뜻을 품고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일화를 들어볼까요.
2011년 UN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가 팝의 전설로 불리는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에게 보인 행동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스티비 원더가 발언을 해야 할 때 그의 마이크가 꺼져 있었습니다. 이때 김연아 선수는 스티비 원더에게 묻습니다.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사소해 보이는 그녀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그녀의 세심한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함부로 동정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불필요한 도움일 수 있으니까요. 김연아 선수는 그런 마음마저 내다보고 도움을 주어도 될지 먼저 양해를 구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배려는 상대를 존중하고 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헤아리는 마음이지요. 누구라도 그러한 따뜻한 배려를 받고 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려 깊음과 다정다감한 배려 속에서 세상은 조금 더 온기를 품고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