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이곳, 창경궁
역사 공부와 산책을 모두 즐기다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이다. 조선왕조는 건국 초기부터 경복궁을 메인 궁으로, 창덕궁을 보조 궁으로 사용하는 양궐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왕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창덕궁만으로는 생활공간이 비좁았다. 그 때문에 성종 때 왕실의 웃어른인 정희왕후, 인순왕후, 소혜왕후 등 세 분의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 이웃에 창경궁 공간을 마련했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장엄하기보다는 아름다움이 더 돋보인다.
글·사진 문화진 여행작가(지체장애)
창경궁 역사 속으로
창경궁은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 온 궁궐이다. 이곳에는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 왕과 세자의 애증, 왕비와 후궁 간의 갈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많다. 그중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 등의 배경이 바로 창경궁이다. 그 때문에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이곳은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꽤 평평한 흙길로 이뤄져 있고 전각 입구에도 경사로가 잘 관리되어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는 데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 특히 휠체어 길 및 음성해설 QR이 표시되어 있어 편리함을 제공해준다.
아름다운 모습이 엿보이는 궁궐 내각
창경궁은 메인 건물인 정전이 있는 외각보다 생활공간인 내각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의 내각은 주로 대비들이 머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답답한 느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궁궐에서 본 여성들의 공간은 폐쇄적이고 답답한 느낌이 있는데 창경궁의 내각은 개방적이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중 통명전 앞에는 특별한 모형이 있다. 바로 통명전을 축소한 주물로 뜬 모형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이 모형을 만져봄으로써 건물의 외형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통명전 전각 위에 오를 수 있는 휠체어 리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여러 각도에서 내각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내각들이 모인 곳을 지나면 양쪽으로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흙길이 춘당지라는 연못까지 이어진다. 연못 주변으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있어 마치 도시를 떠나 숲에 온 느낌을 준다. 실제로 어른 팔만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흥미로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춘당지는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연못이고 주변에 숲도 울창해서 새들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국적 풍경이 느껴지는 대온실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뼈대는 철재와 목재로 이뤄져 있고 외피는 온통 유리로 덮여있어 흡사 유럽의 정원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는 창경원(일제강점기에 창경궁 안에 동·식물원을 만들면서 불렀던 이름)으로 훼손되었던 창경궁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야생화, 자생식물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한 번쯤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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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관람시간 : 09:00 ~ 21:00(20:00 매표 및 입장 마감)
- 휴궁일 : 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요금
내국인 : 만 25세 ~ 만 64세(1,000원), 단체(10인 이상, 800원)
외국인 : 만 19세 ~ 만 64세(1,000원), 단체(10인 이상, 800원)
- 무료입장(외국인)
만 18세 이하 (’23. 4. 1.부터 시행)
만 65세 이상 (’14. 10. 1.부터 시행)
한복 착용자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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