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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의 역사 알아보기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휠체어는 휠(Wheel)과 체어(Chair)의 합성어로 4개의 바퀴가 달린 의자를 말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휠체어를 접하지만, 시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뿐 휠체어의 기능이나 정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휠체어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부

한명의 장애인 남성이 휠체어를 타고있는 사진
휠체어 발명의 원조는 ‘중환자용 의자’

16세기 귀족 신분인 ‘제한 러마이트’는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Philip Ⅱ)’를 위해 휠체어 모양의 의자를 만들었다. 펠리페 2세가 사용했던 의자는 현재의 기술에서 바라보면 일종의 중환자용 의자에 가깝지만, 당시에는 장애인이 아니라 귀족들과 왕족들의 안락함을 위해 만들어졌다. 펠리페 2세의 아내인 마리 투도르도 이 의자를 사용했는데, 다리 지지대가 있었을 뿐 바퀴가 달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사용한 의자는 가구 역사에서 혁신적이었다. 특히 의자의 등 부분을 천으로 누비고 경첩이 달린 팔걸이가 있고, 등과 다리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톱니바퀴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의자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1588년 누렘부르그의 ‘발다자르 해커’가 맨 처음으로 바퀴가 달린 휠체어를 만들어 이용했으며, 1655년 장애인이었던 스위스의 시계 제조자 ‘스테판 파프터’는 금속 톱니바퀴가 크랭크를 돌려 추진하는 의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1672년에는 독일의 발명가 ‘에릭 폰 부렌하이머’가 장애로 걸을 수 없었던 어머니를 위해 바퀴 달린 의자를 발명했다. 그러나 그는 브레이크 장치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자신의 의자를 테스트하던 중 추락사했다고 전해진다.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휠체어와 가장 비슷해진다. 영국의 ‘존 조셉 메를린’ 의자가 그것이다. 그가 발명한 휠체어는 주로 중환자용 의자로 쓰였는데, 앞쪽에 바퀴 두 개를 달고 이중 타이어를 씌웠으며 뒤쪽에는 그보다 작은 바퀴를 달았다. 이 의자는 손으로 방향 전환하면서 추진할 수 있었고, 나무 레버로 작동해 추진력을 얻었다. 이러한 장치는 사용자가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바퀴 의자를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필리페 이세의 의자모형도 사진
16세기, 휠체어의 원형인 펠리페 2세의 의자 모형도 / 미 피츠버그대학
존 도슨의 휠체어 사진
18세기, 존 도슨의 휠체어 / 미 피츠버그대학
조정이 가능한 가변의자 사진
조정이 가능한 가변의자 / 미 피츠버그대학
19세기, 본격적인 휠체어 개발 시작

휠체어 개발은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1860년대 미국의 ‘남북전쟁’은 휠체어 대중화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 당시 남부와 북부 모두에서 많은 지체장애인이 발생했고, 하루 수천 대의 휠체어를 생산해 내는 대형 공장들이 들어섰다. 더불어 영국의 산업혁명 또한 휠체어 개발에 커다란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오늘날의 전동휠체어를 연상시키는 휠체어가 개발됐는데, 증기기관 강력 모터로 동력을 얻었다. 이처럼 16세기 펠리페 2세의 중환자용 의자부터 휠체어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산업화는 1932년 미국의 ‘해리 제닝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사지마비 장애를 가진 친구 ‘헤르베르트 에베레스트’를 위해 휠체어를 연구했다. 관 모양의 강철 구조에 접고 펼 수 있는 형태로 현재의 휠체어 모양을 갖추고 있다.
휠체어는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색이 없는 기존의 형태에서 패션 감각이 뛰어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해변용, 비포장도로용, 스키용, 산악용, 로봇 휠체어뿐만 아니라 기존 전동휠체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기립형 전동 휠체어’까지 등장했다. 현재 이 기립형 휠체어에 대해 찬반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개인이 구매하기에 너무 고가라는 사실과 무겁다는 단점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가이며 무겁다고 할지라도 일어서고 싶다는 장애인 개인의 바람도 무시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양가적인 선택이다.
끝으로, 누군가에게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모든 장애인에게 이동 수단은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이자 그 이상의 의미이기도 하다. 휠체어가 가진 진정한 가치에 대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수동 휠체어’ / 사진. 케이엘트레이딩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수동 휠체어’ / KL트레이딩
배터리 충전 타입의 ‘자동 휠체어’ / 출처 실버케어일일사
배터리 충전 타입의 ‘자동 휠체어’ / 실버케어114
리모콘 조작으로 쉽게 눕거나 설 수 있는 ‘기립형 전동 휠체어’ 
/ 출처. 에쓰더블유 글로벌
리모컨 조작으로 쉽게 눕거나 설 수 있는 ‘기립형 전동 휠체어’
/ SW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