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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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디지털 세상

여덟명의 사람들이 각자 휴대폰, 노트북을 하고 있는 일러스트 그림
격변하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이유

3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없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카카오톡이나 유튜브도 없었고요. 10년 전만 해도 배달앱이나 키오스크도 없었지요. 매번 신기술이 발표되고 우리의 생활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이뿐인가요. 어느새 AI 기술도 발달해 식당이나 공항에 가면 로봇이 음식을 배달해주고 짐도 들어줍니다. 뭐든지 꽤나 그럴싸하게 답해주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GPT는 어떻고요. 우리 모두 참으로 신통방통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놀라운 디지털 기술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말이죠. 문득 이런 세상이 정말 좋은 것인지 알쏭달쏭 의문이 들지 않나요. 검색을 통해 아주 쉽고 빠르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 하루 종일 동영상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중독처럼 빠진다는 것, 손 편지보다는 DM을 선호하고, 함께 시청하기보다는 개인 휴대기기로 혼자 보는 게 편해지는 것. 이토록 편리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어째서 예전보다 더 많이 피곤하고 더 큰 소외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래서일까요.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합니다. 옛노래가 다시금 인기를 얻고 필름 카메라가 다시 유행하고 낡은 골목 상권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고요. 편리하고 빠른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따뜻하고 느린 아날로그 감성을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이겠지요. 디지털과 아날로그, 이 둘의 조합이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