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두드리다
일터 트렌드

이커머스산업 직무패키지원

쿠팡에서 장애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다

지난 코로나 시국에도 가장 호황을 누린 산업은 이커머스 분야다. 대표적인 곳은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후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쿠팡은 오랜 적자 끝에 흑자로 전환했고 매년 매출 최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공단은 이러한 쿠팡의 성장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을 위한 ‘이커머스산업 직무패키지원’이라는 직무군을 개발했다.

편집부
*2022 직업영역개발 사업보고서를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쿠팡에서 화물차에 택배상자를 싣는 모습의 일러스트 그림
승승장구하는 이커머스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7조 3,99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 국내 유통시장 규모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4% 오른 것과 비교해 급격한 성장세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 2명 중 1명은 쿠팡을 이용한다고 하니, 이곳에 대규모 장애인고용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단은 코로나 시국 초기인 2020년부터 이커머스산업 분야의 비전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하여 취업 취약계층인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이들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직무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합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로써 반복 훈련으로 업무 습득이 가능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무인복합자판기관리원’, ‘다회용보냉백 관리원’ 등이 개발됐다. 더불어 발달장애인의 지속적인 고용안정을 위해 이들을 전문으로 관리해주는 ‘잡매니저’도 함께 배치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해서는 물리적 제약을 최소화하도록 재택근무 형태로 고려했으며, 주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온라인숍 지원자’, ‘영문전환원’, ‘배송사진모니터링원’ 등의 직무가 개발되었다. 이렇게 개발한 직군들을 총칭하여 ‘이커머스산업 직무패키지원’이라 명명했다.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발굴

공단이 이커머스산업 분야에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직무를 개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체 장애인구와 비교 시 이들 장애인이 더욱 열악한 경제활동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2021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전체 등록장애인 중, 중증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은 경증장애인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실업률은 1.4%p 높게 나타났다. 여성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남성장애인의 절반 수준이며 실업률은 0.7%p 높다. 따라서 공단은 여성장애인의 고용증대와 고용유지를 위해 장애인 특별전형제도도 실시했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 우대와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수의 직무를 개발한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쿠팡은 오랜 기간 장애인고용 저조기업이었다. 쿠팡 인사담당자는 장애인고용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있었으나 장애특성을 고려한 직무 발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공단은 위에서 언급한 새로운 개발 직군들을 쿠팡 측에 소개하고 정기적으로 쿠팡 인사담당자와 회의를 진행해 설득했다. 아울러 일자리 수요가 있는 현업 부서담당자와 수시로 협의해 직무개발 과정에 기초가 되는 현업 직무를 상세히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0년 5월 쿠팡에는 이커머스기업 최초로 장애인채용 및 인사운영 전담부서인 ‘포용경영팀(Inclusion Management)’이 설립됐다. 이에 공단은 쿠팡과 유기적으로 장애인고용을 실현하기 위해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맺고 장애인고용 시범사업 전반에 대한 관련 서비스를 적극 지원했다.

쿠팡, 장애인고용 우수기업이자 모범사례로!

공단은 먼저 지사를 통해 취업 지원자 모집하고 구직자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취업성공 패키지를 운영했다. 이와 동시에 장애인지원자의 면접 전, 면접관을 대상으로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해 장애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장애인들의 온라인교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단의 맞춤훈련 기간을 연장하고 소수 인원으로 운영했으며, 지속적인 고용유지를 위하여 근로지원인 및 보조공학기기 등을 지원했다.
특히 공단이 신경을 쓴 부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즐겁게 일하는 일터환경 만들기’ 였다. 이를 위해 장애인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현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간담회를 실시하여 장애특성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했다. 또 장애인근로자의 직무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별 면담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당사자 의견을 고려해 직무 전환 및 재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단과 쿠팡의 노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쿠팡은 2019년말 기준 장애인고용률이 1.23%로 장애인의무고용률에 크게 미달하였으나 2021년말 2.56%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1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기업맞춤형 직무개발 및 장애인고용 확대로 쿠팡의 포용경영팀장은 ‘2022 장애인고용촉진 정부포상’ 업무유공자로 선정되어 공로 및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쿠팡의 사례는 이커머스산업 직무패키지를 동종 사업체에 본격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었다. 각 기업별 맞춤형으로 세부직무 및 근무조건을 유연하게 적용하여 적극적으로 확산시킨다면, 장애인 일자리 전망은 매우 밝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