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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의 역사 알아보기

어떻게 개최되었을까?

패럴림픽(Paralympic)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해 펼치는 올림픽대회이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여 4년마다 올림픽과 같은 해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 196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대회부터 패럴림픽 명칭이 사용되었다. 지금부터 패럴림픽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부

이천십팔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제십이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모습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제12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모습
다친 군인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에서 시작

패럴림픽은 1945년 영국 스토크맨더빌 병원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근무하던 ‘루드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에 의해 시작되었다. 스토크맨더빌 병원은 영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운 시설이다. 이곳에서 구트만 박사는 병동의 환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로 아이스하키의 공인 퍽(Puck)을 치며 여가를 보내는 것을 보고, 재활 프로그램에 스포츠를 도입했다. 양궁, 탁구, 당구를 시작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 휠체어 폴로, 농구와 같은 팀 경기도 적용하였다.
1948년 그의 제창으로 스토크맨더빌 병원의 잔디밭에서 척수가 손상된 16명의 전직 군인이 양궁 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시초가 되었으며, 경기가 치러진 도시명을 따라 ‘스토크맨더빌 대회’라고 불렀다. 매년 스토크맨더빌에서 열리던 이 대회는 1952년 네덜란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국제 대회로 발전했고, ‘국제 스토크맨더빌 게임’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후 1960년 국제 스토크맨더빌 게임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면서 비로소 제1회 하계패럴림픽이 되었다.

패럴림픽의 창시자 루드비히 구트만의 사진
패럴림픽의 창시자, ‘루드비히 구트만’. 허프포스트코리아
천구백육십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일회 패럴림픽 경기대회 사진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하계패럴림픽 경기대회 모습.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패럴림픽의 전환점이 된, 88 서울올림픽

초기 패럴림픽은 척수장애인을 대상으로 시작했기에 하반신 장애를 뜻하는 ‘하반신마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이 결합한 단어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1972년 독일에서 개최한 제4회 하이텔베르크 대회까지 척수장애인들만이 참가하였다. 그러다가 다른 장애인들도 경기에 참여하면서 현재는 그리스어의 전치사 ‘나란히, 함께(Para)’를 사용해 올림픽과 동등하게 개최함을 의미하고 있다. 이로써 1976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5회 토론토 하계패럴림픽대회부터 척수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으로 참가 범위가 확장되었다.
1976년 첫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개최됐다. 처음에는 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렸지만 개최 장소는 달랐다. 하지만 1988년 서울에서 열린 하계패럴림픽은 패럴림픽 역사상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이 대회는 하계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그 도시에서 올림픽 때 사용한 시설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같은 해에 같은 도시에서 개최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1996년 미국 애틀랜타, 2000년 호주 시드니 하계패럴림픽도 같은 방식으로 열렸다. 이를 통해 2001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상호협정을 맺었으며, 전 세계인의 축제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천구백팔십팔년 서울 패럴림픽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대한장애인체육회
1988년 제8회 서울패럴림픽 우리나라 선수단 입장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의 상징 마크로 빨간색, 하늘색, 초록색으로 이뤄져 있다. 아지토스라고 불리운다.
아지토스(Agitos),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는 뜻을 가진 패럴림픽 상징 마크
제4회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 10월 22일부터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제17회 하계패럴림픽이 개최된다. 이 또한 제33회 파리 올림픽에 이어 열리며 올림픽 못지않은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수많은 해외 방문객과 4,400명의 패럴림픽 선수, 20개의 패럴림픽 경기장까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2024년 파리의 여름이 기대된다.
패럴림픽이 전 세계인의 대회라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기대회가 있다. 바로 ‘아시안 패러게임(Asian Para Games)’. 이는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가 주최하는 것으로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 간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하여 4년마다 열리는 장애인 경기대회이다.
1975년 일본 오이타에서 1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이후 2010년 중국 광저우대회부터 아시안 패러게임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 제4회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이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42개국이 참여하며 양궁, 배드민턴, 시각장애인 축구, 카누, 유도, 사이클링, 휠체어 농구, 휠체어 테니스 등 22개 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스포츠는 비단 승리와 패배뿐 아니라 경쟁, 화합 등 모든 가치를 품을 수 있는 은유다. 특히 다양한 장애인 선수들이 각기 다른 종목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올림픽 경기, 그 이상의 가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4년마다 열리는 패럴림픽, 그리고 아시안 패러게임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장애인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