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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오모니터, 장애인 일자리 열 배의 성장을 일구다

미디어 모니터링 전문회사 오토오모니터(Otto Monitor)는 사업의 출발부터 장애인과 함께였다. 온라인이라는 무한한 잠재력의 바다에서 장애인 일자리라는 가능성을 탐색하다 보니, 어느덧 임직원 대부분이 장애인으로 구성되었다는 오토오모니터를 찾아갔다.

편집부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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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모니터링 전문회사 오토오모니터 직원들 단체사
다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오토오모니터(Otto Monitor) 직원들
미디어 모니터링 분야에서 개척한 장애인 일자리

오토오모니터는 미디어 모니터링 회사로 2009년 출발했다. 김브라이언홍일 대표와 문영술 총괄이사는 설립 초기부터 온라인이라는 시장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가능성을 포착했다. 장애인 3명을 고용해 시작한 사업은 14년이 흐른 지금 50명으로 늘었다. 이중 지체장애인은 38명, 그중에서도 중증 장애인 이상이 70% 이상이다. 장애인 임직원은 모두 정규직으로 대부분이 8시간, 일부 직원은 4시간 내외 재택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다.
미디어 모니터링은 말 그대로 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나는 여론과 현상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일이다. 고객사가 미디어 모니터링을 의뢰하면 직원들은 소비자 반응과 여론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수집된 리포트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나 상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매일 수많은 ‘좋아요’가 쌓이고, 각종 SNS를 타고 트렌드가 순식간에 바뀌는 마케팅 시장에서 온라인 모니터링은 기업의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기존에는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가 주요 대상이었다면 이제 블로그나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그 영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토오모니터는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니터링 솔루션,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맨파워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장애인 고용의 품을 넓히고 있습니다.” (문영술 이사)

오토오모니터 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송진환 팀장이 동료들과 업무 상의를 하는 모습
송진환 팀장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송진환 팀장
경쟁이 아닌 함께 이기는 역량 강화 전략

장애인 고용 계기를 묻는 말에 문영술 이사는 ‘특별한 계기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저 이 업무가 장애인에게 적합한 업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퇴근 등 활동은 불편하지만 늘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컴퓨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장애인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예측은 사업 초기 고용한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며 확신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이 근무 환경에 위기를 맞았지만, 이미 채용 면접부터 근무환경 조성까지, 비대면 시스템이 자리 잡힌 오토오모니터는 더욱 빛을 발했다. 대면 활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모니터링 시장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공기관 등 협력사를 늘리며 성장은 거듭되고 있다. 현재는 뉴욕지사를 설립하여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 등 다양한 온라인 지원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사업이 성장하면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 이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온라인 모니터링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 신규 직원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채용 외에도 입사한 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책상과 모니터, 방석, 마우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입사한 직원은 교육담당 팀장을 통해 약 2주에서 한 달간 직무 교육을 받고, 회사 자체 솔루션 적응을 위해 시스템 사용설명서를 동영상으로 제공받는다. 또 오토오모니터 직원이라면 누구나 카카오그룹에서 협력사에 제공하는 임직원 자기 계발 사이트에 접속해 무제한 교육을 이용할 수 있다. 기획팀에서는 교육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사내 인트라넷에 배포하기도 한다. 박지현 팀장은 교육 권고에 그치지 않고 자기 계발 성과를 일군 직원에게 포상을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 내에는 여러 직무가 존재합니다. 직무 별 특성에 집중하고 장애 유형을 고려해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다면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예를 들어 하지지체 장애인이 재택근무로 모니터링 업무를 진행할 때, 활동적인 비장애인보다 업무 성과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저희 회사가 신규 고용 시 장애인을 우선순위로 채용하는 이유 역시 장애 유형별로 적합한 직무와 만나 빛을 발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인재를 적절히 채용하는 능력도 기업에게 중요합니다.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근로자의 잠재력을 믿고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길 바랍니다.” (박지현 팀장)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모색하다

오토오모니터와 경쟁하는 회사는 대부분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기업들이다. 국내 굴지의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과도 정보수집을 위해 촌각을 다툰다. 이 경쟁에서 장애인 고용 기업으로서 얻는 특혜는 없다. 장애 여부를 넘어 당당하게 경쟁하여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직원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제는 오랜 업력으로 신뢰를 쌓아 믿고 부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얻은 성취를 더 많은 이와 나누는 것이 오토오모니터의 새로운 목표다.
오토오모니터는 ‘세상에 희망 나누기’라는 목표로 2018년 ‘With OTTO’ 사회공헌팀을 만들었다. 꾸준히 직원 개개인의 재능을 살려 본인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직원 대다수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벽보와 하지지체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 세상지도 만들기 활동에 참여했고, 아름다운 가게와 느티나무 도서관 등에 꾸준한 기증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비대면으로 장애인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애 여부를 넘어 ‘일’ 자체가 힘들고 어렵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오토오모니터는 업무를 통해 성취하고 발전함으로써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돕는 것 또한 회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요. 팀 별 운영으로 직원의 고충을 경청하고 업무 노하우를 전수하며, 사내 동호회를 운영하는 등 직원이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성장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또 온라인 모니터링 분야에서 꾸준한 성취를 이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롤모델이 되겠습니다.” (문영술 이사)

오토오모니터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인 노하우와 인프라에 더해 장애인 근로자의 맨파워가 그 기반이다. 평균 5년 넘게 꾸준하게 근속한 직원들의 경험은 앞으로의 나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온라인 시장에 장애인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오토오모니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와 건승을 빈다.

“모니터링 분야의 인재로 더 성장하겠습니다.”
송진환 팀장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오토오모니터에 입사하여 어느덧 십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모니터링 업무부터 시작해 이제는 한 팀의 팀장으로 팀을 이끌며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제가 교육한 직원이 업무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저희 직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오토오모니터는 장애인 근로자에겐 굴지의 대기업만큼이나 좋은 회사라고 말해요. 장애인 근로자가 업무의 보조자가 아닌, 중심이 되어 함께 이끈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저를 이끌어 주신 김범수 팀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저도 앞으로 김범수 팀장님처럼 후배의 성장을 이끌며 오토오모니터와 함께하겠습니다.
송진환 팀장이 정면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