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도시, 강릉
가을 바다의 매력 속으로!
동해의 가을 바다는 낭만적이기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강릉에 가기 위해 반나절 이상 걸려 이동해야 했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한 KTX 덕분에 조금 더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가을하늘과 동해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낭만 도시, 강릉으로 떠나보자.
글 · 사진 문화진 여행작가(지체장애)
해송림에 둘러싸여 바다산책 하기 좋은 경포해변
경포해변은 백사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해송림이 4km 정도로 빽빽하게 둘리어 있다. 해송이 우거진 모래언덕 곳곳에 해당화가 피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이룬다. 이곳은 강릉 시내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강릉의 여러 해변 중에서도 한가운데 위치해 어디서도 진입하기에 수월하다. 특히 동해안 최대 규모 해변답게 드넓은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경포해변 폭포에서 강문항 포구까지 길이 약 2㎞의 데크 산책로와 400여 그루의 해송림, 솔향기 공원 등이 조성되어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풍기는데, 해변 폭포 주변을 따라 야간조명이 설치돼 있어 밤 산책의 운치를 더한다.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 경포가시연습지
경포대를 등지고 ‘강릉 3.1 독립만세기념탑’ 방향으로 2분만 가보면 주변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물이 흐르고 고이기를 반복하며 자연이 만들어 낸 살아있는 습지가 나타난다. 경포호 옆에 있는 경포가시연습지는 대략 4,000년 전에 경포호와 함께 만들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후 농경지로 사용하다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습지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가시연, 큰고니, 수달, 삵 등 30여 종의 멸종위기 동물들이 찾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포가시연습지는 홍수 시 유수지의 기능을 해주어 재해방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니 지역의 보물인 셈이다. 습지 곳곳이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어 휠체어 이용자도 쉽고 가깝게 생태환경을 볼 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살아있는 경포가시연습지 데크 풍경
소금물 대신 바닷물 간수로 만든 초당두부
강릉 하면 떠오르는 지역 특산물 중의 하나인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소금 간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동해의 바닷물은 손쉽게 두부를 굳힐 수 있다. 이는 서해나 남해와 다르게 동해의 바닷물은 염도가 높고 마그네슘과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무엇보다 초당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영양가도 높아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잘 맞는다. 두부 가게가 모여있는 초당마을에는 휠체어로 진입이 가능한 식당들도 꽤 있으니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별미로 추천한다.
- 경포해변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문동 산1
문의 : 0507-1320-4901
이용시간 : 연중무휴
주차시설 : 공영주차장
시설이용료 : 샤워장(3,000원/여름 해수욕장 기간 운영)
- 경포가시연습지
주소 : 강원 강릉시 운정동 643
이용시간 : 연중무휴
주차시설 :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