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세상

아름다운 선율로
사회에 이정표를 남길

컴투스위드

글. 임산하  
사진. 황지현

  • 진심이 녹아든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컴투스위드의 오케스트라 크루들이다. 사회에 정확한 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연주로 변화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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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의 가치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 음악은 자취를 남긴다. 흥겨운 가락은 마음을 달뜨게 하고, 애달픈 선율은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낯선 감정과 그리운 기억이 뒤섞여 감상에 젖어 들게도 하는데, 음악은 그 무엇도 의도하지 않은 채로 이를 완성한다. 단방향으로 지나가면서도 음표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아가되 지나치지 않는 것. 이것이 음악의 위대함이다.
    국내 최초 오케스트라 형태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컴투스위드의 설립 모토도 이를 닮았다. “저희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함께의 위대함’입니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긍정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사회 문제를 고민하게 하고 나아가 진정한 사회통합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컴투스위드를 이끄는 이현주 단장에게 뚜렷한 의지가 보인다. 변화를 만드는 매개로 음악을 선택한 이곳. 그런데 ‘컴투스’ 하면 게임이 떠오르는데, 다양한 직무 중에서도 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게임은 융복합 예술입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게임음악은 음악의 한 장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죠.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이 모여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컴투스그룹의 지향점인 ‘누구나 함께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적합한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으로 하나 됨을 이야기하는 컴투스위드에는 현재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등 25명의 장애인과 6명의 비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2023년 12월 1일에 문을 열었고, 올해 1월 25일 컴투스그룹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이곳. 기운차게 내디딘 첫걸음이 앞으로 사회에 어떤 이정표를 남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플루트 연주에 집중하고 있는 이채원 크루

      플루트 연주에 집중하고 있는 이채원 크루

    • 클라리넷 앙상블의 연주가 한창이다.

      클라리넷 앙상블의 연주가 한창이다.

  • 음악을 향한 열정, 서로를 향한 애정

  • 오케스트라는 관현악단이라고도 부르는데,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을 연주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를 뜻한다. 반면 컴투스위드는 관악기와 타악기가 어우러진 ‘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악기의 종류는 관현악단보다 적을지 몰라도 각자가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똑같다. 같은 악보를 보며 합주해야 하기에 서로를 ‘크루’라고 부르며 경계를 지우는 중. 여기에 비장애인 크루는 아동·청소년기부터 발달장애인과 함께 오케스트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야 하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지를 고용 조건으로 내세웠다. 장애인 크루는 보호자와 당사자의 가치관을 중점적으로 보며 음악에 대한 진심을 확인했다. “저는 농구단으로 취업을 했다가 음악이 좋아서 컴투스위드에 입사했습니다”라는 최세헌 크루와 “음악으로 꼭 취직을 하고 싶어서 연습하며 기다렸습니다”라는 이용규 크루에게서 진실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 틀을 벗어난 이들이 모인 컴투스위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단연 ‘소통’이다. 이를 위해 조회를 할 때에는 꼭 ‘칭찬 릴레이’ 시간을 갖는데, 서로를 마주보며 상대의 장점을 발견해 내는 힘은 대단하다.
    “입사 직후에는 주로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거나 동료를 비난하는 문장을 사용하던 크루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사람으로 변하였고 다른 동료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했죠.” 이현주 단장이 직접 마주한 일화를 전한다. 크루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날에도 ‘칭찬 릴레이’는 정해진 시간을 넘기고도 계속되었다. “연습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연주할 때 보면 반할 것 같아요”, “인사도 잘하고, 조용히 잘 있어요”, “크루들이 출근했을 때 잘 챙겨 줘요”, “제 라이벌이에요” 등 줄기차게 이어지는 칭찬에 모두들 웃음이 한가득이다.

    누구나 음악으로 함께하는 컴투스위드 크루들

  • 새로운 경험을 발판으로 도전을 이어가다

  • 지난 2월에는 워크숍도 다녀온 크루들. 다른 직장인들처럼 1박 2일의 워크숍을 떠나면서 장애인 크루들은 보호자의 울타리 밖에서 지내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다.
    “발달장애인에게 자립은 가장 큰 숙제이지만, 컴투스위드라는 직장을 경험하며 자립에 대한 꿈을 이루게 되는 것 같아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보호자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분이었지요.”
    실제로 컴투스위드에서 즐거웠던 때가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많은 크루가 “워크숍”이라고 답했다. “강원도 강릉으로 워크숍을 가서, 바다도 보고 커피도 마시며 직장인이 된 것 같은 행복을 느꼈습니다”라는 박태영 크루. 이용규 크루도 “다른 회사처럼 워크숍을 다녀와서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큰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이들. 최근에는 경기도 성남시가 지원하는 ‘성남 갓 탤런트 예술단’ 오디션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도 얻었다. 이달 진행하는 대면심사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그곳에서 ‘밤양갱’을 연주할 예정. 익숙한 가사 없이 오로지 선율로만 음악을 들으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비어 있다기보다는 새롭게 채워진 듯한 까닭은, 가사의 자리에 이들의 진심이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지만 공명을 통해 전해지는 울림이 아닐까.
    조표상 크루와 이채원 크루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크루들과 해외로 나가 연주를 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순간 함께 담아낸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울림은 더욱 견고해지고,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러니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이들에게 꾸지 못할 꿈은 없어 보인다. 지금도 선명하게 만들어 가고 있으니.

    • '밤양갱' 연주 연습 중인 크루들

      '밤양갱' 연주 연습 중인 크루들

    • 모두 모여 열심히 합주를 하며 음악을 완성하고 있다.

      모두 모여 열심히 합주를 하며 음악을 완성하고 있다.

“음악으로 꿈꾸는 아름다운 미래!”

    • 단장 이현주

      단장
      이현주

    • “우리의 멋진 가능성을
      응원해 주세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를 채우는 음악은 우리 모두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가능성을 만듭니다. 컴투스그룹이 만든 국내 최초 직업형 통합 오케스트라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양한 무대 위에서 펼쳐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보통의 삶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크루 박태영

      크루
      박태영

    • “음악으로 취업을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곳에서는 코넷을 연주하는데, 피아노도 잘 치고 음악을 듣는 것도 제 취미입니다. 그래서 컴투스위드에서 근로계약서를 썼을 때와 합주를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곳을 다니며 연주하고 싶습니다.

    • 크루 이용규

      크루
      이용규

    •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를 인정해 주는 이곳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과 베이스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으며,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솔로곡을 준비해서 대회에도 나가고, 해외를 돌면서 연주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크루 이채원

      크루
      이채원

    • “제 연주가 기쁨이 될 때
      행복합니다!”

      음악을 사랑해서 연주를 하기 위해 컴투스위드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피콜로와 플루트 두 가지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 연주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누구나 음악으로 하나 되는 컴투스위드에서 모두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크루 조표상

      크루
      조표상

    • “여러분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일을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때에 컴투스위드에 입사했습니다. 저는 세트드럼과 여러 타악기를 연주합니다.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에서 학생들이 저를 보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 크루 최세헌

      크루
      최세헌

    • “앞으로 여러 대회에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모든 퍼커션 연주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대회에도 나가고 싶고, 그곳에서 컴투스위드를 세상에 많이 알려 저도 같이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함께 음악으로 이야기 나누는 컴투스위드에 여러분도 꿈을 찾으러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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