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BF 일주
스크린 앞 장벽 없이 자유로운 우리
해남시네마
글. 조서현
영화관에 가는 것은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것 그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극장에서는 많은 이가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 그곳에서만 쌓을 수 있는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받은 해남시네마는 영화와 함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시네마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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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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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영화관 사업은 영화관이 건립된 적 없거나 경영 악화로 폐관된 도서 지역에 소규모로 영화관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전라남도의 작은영화관은 2015년 장흥에 ‘정남진시네마’를 시작으로 이후 곡성, 고흥, 보성, 화순, 완도 등 2022년 기준 11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중 해남시네마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개관했음에도 전국 62개 지역의 72개의 작은영화관 중 좌석 점유율이 최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남시네마는 2002년 해남읍에 있던 ‘제일극장’이 문을 닫은 뒤 20여 년 만인 2021년 7월에 부활한 극장이다. 그동안 지역에 영화관이 없어 목포와 광주 등 인근 도시로 영화를 보러 다녀야 했던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준 기특한 곳이다.
비록 91석을 가진 1관과, 45석을 가진 2관으로 이루어진 작은 극장이지만 시설은 도시의 여느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고품질의 음향과 스크린 화질은 물론, 휴게공간 및 스낵바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해남시네마는 흥행성 높은 영화 외에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3D영화도 상영하고 있어 관람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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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넓은, 모두를 품는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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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누림문화센터와 한 건물을 사용하는 해남시네마는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자주 찾아온다는 이곳은 다양한 계층의 약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간 해남시네마는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고자 노력해 왔고, 지난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본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해남시네마 곳곳을 살펴보자. 먼저 벽면에는 이동 시 안전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2개의 상영관 맨 앞쪽에는 장애인 전용 휠체어 좌석 두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어 휠체어에서 이동할 필요 없이 바로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스낵바에서는 계산대 한 면의 높이를 낮추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두어 편히 주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범형 블록 및 점자 안내도, 점자 상영판을 곳곳에 두고 있으며, 외부에는 보행자들의 이동 불편을 줄이기 위해 트렌치 덮개, 보도블록도 보완했다. 또 시각 약자가 정보 전달에 용이할 수 있도록 건물 유리문과 벽에 시인성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화장실에는 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회전 등받이도 설치되어 있다. 이렇듯 해남시네마는 크기는 작을지언정, 장벽 없는 넓은 공간이 되어 세상의 많은 가능성을 실현케 하는 공간이 되어 주고 있다.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남부순환로 22 1층
운영 시간 연중무휴
이용 금액
2D 영화 7,000원(장애인 할인 6,000원)
3D 영화 9,000원- 복지카드 제시 시, 본인 및 동반 1인 할인으로 6,000원에 관람 가능
- 복지카드 제시 시, 본인만 할인으로 6,000원에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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