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내서
능력개발국 3인의 케이크 만들기
우리가 만든 케이크
달콤한 마음을 담았지
글. 임산하
사진. 김범기
케이크의 매력은 소중한 시간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그런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으니 오늘 이 시간은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능력개발국 3인이 만든 케이크와 오늘의 추억을 함께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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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인연을 쌓아 온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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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에는 마음이 담긴다. 축하를 보내고, 고마움을 전하며,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케이크가 각양각색이기보다는 대체로 비슷한 모습인 이유도,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란 모나지 않고 둥그런 생김새를 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케이크는 마음을 닮았다고 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가정의 달’ 5월에는 케이크가 필요하다. 오늘 모인 능력개발국의 전연주 교사와 이한나 수어통역사, 오호준 대리도 이달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빌라로사 베이킹 스튜디오’에 모였다.
“이틀 뒤에 엄마 생일이 있는데, 그날 손수 만든 케이크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왔어요”라는 이한나 수어통역사. 그런데 사실 그가 먼저 나서서 케이크 만들기를 신청한 것은 아니다. 전연주 교사와 오호준 대리가 이한나 수어통역사를 원데이 클래스 파트너로 선택해 이름을 올린 것. 이들 셋은 2022년 발달장애 전문박람회 ‘오티즘 엑스포’의 지원 인력으로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능력개발국에서 다시 만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행사나 간담회에서 만나던 것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날 두터운 사이가 되었다고. 특히 오호준 대리는 이한나 수어통역사의 업무를 이어받으면서 그를 늘 찾는다고 말한다. “분리불안증세가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오늘도 함께 왔어요”라고 짐짓 농담을 건네지만, 우스갯소리 너머 이들만의 동료애가 엿보인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라면 맞을까. 능력개발국은 운영부와 지원부로 나뉘어져 있고, 전연주 교사는 운영부, 오호준 대리와 이한나 수어통역사는 지원부에 소속되어 있다. “그런데 서로 현관문을 따로 쓰지 않는다고 할까요. 업무마다 색깔과 특성이 다른데도 서로 소통이 원활한 것이 장점이에요”라며 밝게 말하는 이들. 여기에 덧붙이는 한마디. “주중이었으면 동료들과 케이크를 나눠 먹었을 텐데 이제 주말이라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웃음)”케이크에는 마음이 담긴다. 축하를 보내고,
고마움을 전하며,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케이크가 각양각색이기보다는 대체로 비슷한 모습인 이유도,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란 모나지 않고 둥그런 생김새를 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케이크는 마음을 닮았다고 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가정의 달’ 5월에는 케이크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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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건강도 기쁨도 배가 되는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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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들은 생크림케이크과 당근케이크를 만들 예정이다. 입맛에 따라 이한나 수어통역사는 생크림케이크를, 다른 두 사람은 당근케이크를 선택했다. 먼저 달걀물에 설탕을 섞어서 열심히 젖는 이들. 그런데 들어가는 설탕의 양에 오호준 대리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저는 디저트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밥파’인데, 그래도 당근케이크는 건강할 것 같아서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원래 설탕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나요?” 그도 그럴 것이 백설탕 60g, 흑설탕 60g이 들어간 것. 큰 배신감을 느낀 듯한 그에게 베이킹 스튜디오 선생님이 다정히 설명한다. “제과에서 설탕은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해요. 밀가루의 볼륨을 주는 것도 설탕이지요. 이 외에는 어떤 인공적인 약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게다가 우리가 홀케이크를 혼자서 다 먹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에너지는 당에서 나오잖아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던 오호준 대리는 “맞다, 케이크는 나눠 먹는 거지”라며 안심한다. 같이 나눠 먹고, 에너지를 나누며 기쁨을 배가하는 역할을 하는 케이크. 종류에 따라 밀가루, 시나몬가루 등을 넣고 젖는 걸 반복한다. 적당한 색깔이 나오고, 거품이 사라진 지금은 오븐에 구워야 할 때. 170도 온도로 45분간 굽고 나니 고소한 빵 냄새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시트를 곱게 삼등분하고 남은 부분은 간식으로 먹기로 하는데, 전연주 교사의 눈빛이 순간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제가 사실 ‘빵순이’예요. 출장을 갈 때면 꼭 지역 빵집에 들를 정도죠.” 그런 그가 당근케이크 시트를 맛보고는 완성될 케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니, 오늘의 케이크는 이미 성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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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에 담는 근사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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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트에 크림을 바를 시간. 당근케이크는 시트 사이사이로 크림치즈를 두르고 제일 위에는 결을 살려 살짝 거칠게 작업을 한다. 생크림케이크는 매끈하게 발라야 하기에 조금 더 집중력을 올려야 하는 것이 관건. 선생님에게 방법을 전수받은 이한나 수어통역사가 조심히 크림나이프를 손에 쥔다. 잘할 수 있을지 염려했던 것과 달리 그는 용감하게 크림을 바른다. 윗면보다 옆면이 어려운 편이지만 주저하지 않는다. 완벽한 생크림케이크를 만들어 낸 그의 옆에서 전연주 교사와 오호준 대리도 과감한 작업을 마친다. 점점 모양을 갖춰 가는 케이크 앞에서 미소를 띠는 이들. 이제 케이크를 더욱 빛내 줄 데커레이션이 남았다. 케이크를 만들기에 앞서 “F 감성을 키워 보자”고 다짐했던 이한나 수어통역사는 곰돌이 장식과 케이크픽 앞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그의 케이크가 귀여워질수록 숨겨 왔던 ‘F 성향’이 빼꼼 고개를 내미는 듯하다.
드디어 완성된 근사한 케이크. 분명 달걀물, 설탕, 밀가루 등의 원재료밖에 없던 테이블에서 이렇게 예쁜 케이크가 만들어지다니, 이것이 마법이 아니라면 무얼까. 각자의 케이크에 눈을 떼지 못하던 이들은 인증사진을 남기며 이 순간을 추억한다. 전연주 교사는 “이전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근무할 때 제과제빵 교육도 많이 운영했는데, 지금은 본부에 있지만 오늘의 경험이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라며 소감을 전한다. 오늘의 케이크가 그에게는 더 값진 의미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의미로 특별한 오티즘 엑스포를 열 예정이다. “7월에 제3회 오티즘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알차게 준비해서 원활히 진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그때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그렇게 이들은 케이크 앞에 진실한 소원을 빈다. -
마음을 나누고 기쁨을 쌓는 능력개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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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수어통역사
저는 수어통역사로서 청각장애인 고객의 수어통역을 담당하고, 능력개발지원부에서 공단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간교육계획 수립 및 진행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도 고객입니다. 외부 고객의 만족도 향상에 필요한 것은 내부 고객의 만족이라고 생각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자 노력합니다. 오늘 케이크를 만드는 것도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해 보니 재밌고 새로웠던 것처럼 모두에게 든든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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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주 교사
능력개발운영부에서 직업능력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발달장애인 교사로서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재 본부에서 다른 소속기관 지원 업무를 맡고 있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합니다. 교사와 훈련생 모두 알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죠. 케이크를 만들면서도 발달장애인 훈련을 떠올리며 저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함께했습니다. 오늘 만든 예쁜 당근케이크처럼 개개인이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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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준 대리
평소에도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케이크는 ‘먹는 게 남는 것’이란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도 과정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저는 능력개발지원부에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운영 지원, 훈련생들의 훈련 안전 지원 등의 업무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여러 대회와 훈련 과정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업무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더불어 부서 서무업무도 맡고 있는데, 저 역시 업무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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