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발견
특수교육과 직업재활의 ‘열매’를
더 풍성하게 맺기 위한 제언
글. 변관석 / 울산행복학교 특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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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의 열매, 중등 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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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특수선생님께서 “특수교육의 꽃은 유아 특수교육이고, 열매는 중등 특수교육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 특수교육에서 조기중재(early intervention)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자면, 백 번을 해도 모자람이 없다. 특수교육의 ‘꽃’은 조기중재를 담당하는 유아 특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유아 시기와 학령기 전반에 걸친 성장을 기반으로 자립생활을 영위하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얻고, 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특수교육의 ‘열매’는 주로 중·고등학교와 전공과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진로 및 직업교육과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맺어진다. 전체 특수교육대상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적장애 그리고 자폐성장애를 포함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살펴보면, 비장애인과 분리된 보호작업장 등에서 작업 활동을 하는 보호고용, 적절한 직업재활 지원을 받으면서 표준사업장이나 사회적기업 또는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지원고용 그리고 비장애인과 같은 조건에서 취업하고 직장 생활을 영위하는 경쟁고용(일반고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직업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간보호센터나 주간활동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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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계기관과의 협력 속 개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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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특수교육, 그중에서도 전공과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에 취업하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여러 지역사회 관계기관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현장실습과 지원고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특수교육과 직업재활 분야에서 장애를 가진 개인을 위한 고용과 자립 관련 지원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취업과 고용 유지, 또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자립생활 영위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양적,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특수교육과 직업재활 분야에서 특히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특수교육과 직업재활 영역 모두는 특정 직무 영역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서 고용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자립생활 기술과 사회적 기술 등의 지도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특정 직무 기술이 부족해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고용이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적절한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거나, 위생 관리, 근태 관리, 출근 시 대중교통 이용, 기타 가정 및 지역사회 생활 기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 사례가 많았다. 물론 현재도 특정 직무 기술에 대한 교육 이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 직업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특정 직업 영역의 직무 기술을 지도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특수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직업재활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자립생활 기술과 사회적 기술 등을 포함하는 교육 및 훈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자원을 할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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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지속적 유지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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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정규 특수교육과정을 졸업한 성인의 고용과 자립생활에 관한 관리 및 지원 체계가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실제 취업까지 성공한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 학생이 졸업한 뒤에도 고용이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된다.
고용 유지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이를 위한 관리와 지원이 지속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종종 전공과 과정까지 수료한 지 몇 년이 지난 발달장애인이나 이들의 부모님께서 학교로 연락해서 적절한 일자리가 없는지 혹은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가 없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학교는 재학 중인 학생들에 대한 교육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된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그러므로 졸업한 학생들에 대한 사후 관리는 1~2년 정도가 최대이고, 그마저도 최소한의 관리 혹은 관계기관 서비스에 관한 안내 등을 포함하는 간접적인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적인 한계다. 따라서 특수교육 기관을 졸업하고 성인이 된 장애인 개인에 대한 지속적인 고용 관리와 자립생활 영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서는 특수교육 기관과 협업하여 지금보다 훨씬 촘촘하면서도 지속적인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또 이를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 등이 잘 알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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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무 영역 개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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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 발달장애인 중에서도 지적장애인과 비교하면 취업성공과 고용 유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폐성장애인, 그리고 인지적 어려움과 함께 신체 기능상의 제한도 동반하는 중도·중복장애인의 취업률과 고용 유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다양한 직무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을 확대하면서 의무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법률 개정과 함께 이들 기업에 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도 좀 더 전향적인 관점에서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과정과 전공과 과정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의 취업과 고용 유지 등을 위해서는 여러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늘 느껴 왔다. 장애 학생의 취업과 졸업 이후 고용 유지 그리고 최대한의 자립생활 영위는 특수교육의 ‘열매’이기도 하지만, 직업재활 영역에서도 궁극적 목표가 될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사회적 성숙이라는 측면에서도 하나의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끝으로 그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분과 또 자신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학습하고 훈련하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분들께도 아낌없는 찬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