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여행

휠체어로 떠나는 해외여행
일본 오사카

글, 사진. 하석미
저신장장애인으로 한국장애인힐링여행센터 대표이자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본 하면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편의시설 좋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나라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오사카 여행은 무계획 속에 비행기 표와 숙박만을 예약하고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떠났다. 일본은 2006년에 배리어프리법을 도입했다고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행객이 계획 없이 떠난 오사카는 사실 여행하기 쉽지 않았으며 너무나 힘든 여행이었다.

  •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시내로의 여정 중 장애인 편의시설 알아보기

  • 공항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면 우선 표를 끊고 이동발판 서비스를 꼭 신청해야 탑승할 수 있다. 승강장 사이가 높고 멀어 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 일본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장애인 대부분은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또한 일본 지하철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승객과 시각장애인의 추락사고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없다 보니 지하철이 들어올 때마다 위압감이 든다. 휠체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교통 약자 누구나 불편함 없이 모든 시설을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새로 만들어진 지하철은 누구나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으며 도움도 크게 필요치 않다.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또 지하철 엘리베이터 대부분의 버튼이 일어와 한자로 되어 있는데, 가끔 한자 밑에 영문으로 만들어 붙인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 또한 남녀 구분이 되어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공항, 지하철, 각 건물, 관광지 등 공용으로만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화장실 내부의 편의시설은 우리나라 장애인 화장실보다 잘 갖춰져 있었다. 물 내림 버튼이 두세 개로 어느 손을 사용하든 위치에 따라 작은 힘으로 누르면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세면대도 기본 두세 개에 손을 올리기만 해도 열리는 휴지통은 사용하기 무척 편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환승이 필요하다. 덴카차야역에서 환승하기 전에 배고픔을 달래려 식당을 찾기 시작했으나 쉽지 않았다. 일본은 옛 건물이 많고 내분 공간이 협소하며, 대부분 식당 테이블이 높고 의자가 한 방향으로만 되어 있어서 휠체어 사용자가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일본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기란 포기하는 게 나앗으며, 1시간 이상을 휠체어로 찾아 헤매다 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에 들어가 선택의 여지없이 먹어야 했기에 배고픈 여행이 되었다.

    이동발판 서비스를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하는 모습

    이동발판 서비스를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하는 모습

  • 오사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난바

  • 최고의 쇼핑 거리 난바는 오사카 남쪽 지역인 미나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상점가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으며 여러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이 가득한 거리다. 여러 상점과 맛집이 빈틈없이 모여 있어서 오사카 최고의 쇼핑 거리라고 하는데 역시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리는 밤에는 휠체어로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낮 시간에 둘러봐야 더 여유롭게 난바를 느낄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의류 또는 생활용품, 선물용품점들이 많이 있어서 이곳에서 선물을 구입하면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오사카에서 오사카성 둘러보기

  • 오사카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이 바로 오사카성이다.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은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이다. 성을 건축하는 데 10만 명의 인부가 동원되었으며, 1583년에 축성을 시작해 금박 장식으로 뒤덮인 호화로운 모습으로 완성했다. 그런데 이후 몇 번이나 소실되었다가 재건되면서 콘크리트로 복원된 건물이 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병풍에 그려진 그림을 참고했다고 한다. 입구에서 천수각까지는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입구 쪽에서 미니열차인 로드트레인 타면 조금 더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웅대한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와 수많은 큰 돌을 사용한 성벽은 이곳이 견고한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음을 말해 준다. 해자의 폭만 70~90m에 이른다고 하며, 해자 양쪽으로 우뚝 솟은 성벽은 높이가 20m를 넘는 것도 많다. 그 장대한 성벽과 해자가 조화를 이루는데 성 밖도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서 휠체어로 거닐며 한 바퀴 둘러 봐도 좋다. 장애인 복지카드가 있으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오사카성의 주탑은 8층으로 높이가 무려 55m에 누각이다. 천수각의 1층에서 7층까지는 역사자료관이며 8층은 전망대인데 비장애인들은 5층까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은 8층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각층마다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목상과 그 당시의 무기와 갑옷을 복원해서 만든 모형도 있다. 그 외에 민속자료 등 귀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8층에는 오사카 공원과 주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나 휠체어로 다니기에는 조금 좁고 사람들에 가려서 다 조망하기란 쉽지 않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내려다보면 오사카성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마천루가 펼쳐진다. 천수각의 상징인 ‘샤치가와라’도 볼 수 있는데, 호랑이 얼굴에 물고기 모양을 한 장식의 기와다. 일종의 액막이로 불을 보면 입에서 물을 뿜어서 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오사카성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천수각 입장 시간이며 공원은 늦은 시간에도 관람 가능해 야경 보러 가는 이들도 많다.

    • 오사카의 명소 오사카성

      오사카의 명소 오사카성

    • 오사카성 앞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오사카성 앞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위치 아이콘 일본 오사카 여행 준비

    오사카
    • • 항공권 : 항공권 예약 후 예약한 항공사에 휠체어 접수 및 휠체어 서비스 신청 (단, 항공사마다 요청 사항 다르므로 본인이 확인 필요)
    • • 숙박 예약(장애인 객실) : ホテルVINE大阪北浜 (HOTEL VINE OSAKA KITAHAMA)
      일본 〒541-0046 Osaka, Chuo Ward, Hiranomachi, 1 Chome−6−6 ホテルVINE大阪北浜 ☎ +81642563690
    • • 준비 물품 : 여권, 전동휠체어 배터리 관련 영문서류, 튜브, 퓨즈, 충전기(해외에서 작동되는지 업체에 미리 확인 필요), 멀티플러그, 멀티선, 핸드폰 보조배터리, 우비, 우산,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 • 준비할 앱 : 통역 앱, 일본 지하철 노선표, 구글 지도 앱
    오사카성
    • • 주소 : 1-1 Osakajo, Chuo Ward, Osaka, 540-0002 일본
    • • 이용 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 • 이용 요금 : 복지카드 지참 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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