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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의 자회사인 ㈜가천누리는 창립한지 10년 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2명의 관리직을 제외한 41명의 직원이 모두 장애인으로 구성된 ㈜가천누리는 장애 청년들이 당당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정임 주임과 강하경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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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맞는 직원들과 수다도 떨고
취미도 공유하니 회사에 오는 게 재밌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계속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성장하는 우리

㈜가천누리는 설립 초기엔 가천대 길병원의 의무기록을 디지털화하는 단순한 작업을 주로 했지만 2023년부터 중증장애인 직원들의 직무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영상 콘텐츠 제작, 굿즈 제작, 병원 키오스크 이용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확대해갔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가천누리는 2024 하반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예술단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로스트볼 아트, 비즈 공예, 보석 십자수와 같은 공예 직무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강하경 사원은 골프를 치다 주인을 잃어버린 로스트볼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입사한 지 4개월 차라고 밝힌 그녀는 “처음 골프공에 그림을 그릴 때 울퉁불퉁한 부분이 많아 어려웠는데 제품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어요”라고 전했다. 그녀는 특히 일주일마다 회사로 오는 미술 선생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맙다고도 말했다.
유정임 주임은 ㈜가천누리에서 일한 지 10년 된 베테랑이다. 오랜 경력을 가진 만큼 그녀는 ㈜가천누리에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들과 대표님이 모두 친절해서 출근이 즐겁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가천누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직원들과 수다도 떨고 취미도 공유하니 회사에 오는 게 재밌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계속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천누리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일터에서의 성장과 기쁨

강하경 사원은 골프공에 그리는 캐릭터 중 강아지가 가장 좋지만 사람들이 호랑이 같은 어려운 동물을 좋아해서 아쉽다고도 말했다. “저는 귀여운 동물이 좋은데 선이 많고 복잡한 호랑이를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조금 아쉬워요” 귀여운 투정을 부린 그녀는 이제 실수 없이 그림을 그려서 스스로가 뿌듯하다고도 전했다. 유정임 주임은 자신이 만든 제품을 누군가 사갈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가 만든 가방이나 파우치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제품들이니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은 미소를 보인 두 사람에게 ㈜가천누리는 어떤 곳일까. 유정임 주임은 회사에 나오며 많이 웃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서 일할 땐 또래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나이가 비슷한 동료 직원들이 많아서 대화도 잘 통하고 웃음이 많아졌어요.” 강하경 사원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다 보니 표정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있었던 회사 창립 기념일 행사에 갔는데 제가 인기상을 받았어요. 아마 밝은 표정으로 회사에서 일을 해서 상을 주신 것 같아요.” 강하경 사원의 얘기를 듣던 유정임 주임은 자신도 이날 10년 근속상을 받았다며 깨알같이 자랑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로스트볼에 그림을 그리는 강하경 사원
로스트볼에 그림을 그리는 강하경 사원
동료직원과 웃으며 작업 중인 유정임 주임
동료직원과 웃으며 작업 중인 유정임 주임

앞으로를 기대해 주세요

물론 그녀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유정임 주임은 “제가 회사에 아직 적응을 못했을 때, 동료 직원에게 사소한 이유로 화를 낸 적이 있어요”라며 “그때 다른 동료 직원들이 제 행동에서 잘못된 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 적이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당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준 동료 직원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덕분에 지금까지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강하경 사원은 “처음 일하면서 회사 규칙을 잘 몰라서 실수가 많았어요. 그때마다 동료 직원들이 잘 알려줘서 지금은 회사에 잘 적응했어요”라고 전했다.
유정임 주임은 ㈜가천누리에 10년 동안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부모님과 함께 집을 샀다고 말했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 돈으로 가족과 살 집을 산 것이 자랑스러워요”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천누리에서 일하면서 행복하고 싶어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런 유정임 주임이 부럽다고 전한 강하경 사원은 “저도 가천누리에 잘 적응해서 오랫동안 다니고 싶어요. 가능하면 집도 사고요!” 천진난만한 미소로 포부를 밝힌 그녀는 앞으로의 자신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제품이 팔릴 때 기분이 좋다는 두 사람
자신이 만든 제품이 팔릴 때 기분이 좋다는 두 사람

지속 가능한 일자리

㈜가천누리 양승현 대표는 길의료재단 상임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5년간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마친 그는 가천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가천누리 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 기자, 교수 시절보다 지금 더 자부심을 느낀다는 양승현 대표는 ㈜가천누리 장애인 근로자들의 업무 분야가 확대된 경위를 설명했다. “최근 병원이 AI화가 진행되며 이전에 하던 디지털화 업무를 굳이 저희 직원들이 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로스트볼 아트, 굿즈 제작 등 직원들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수공예 업무를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장애인 근로자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직원들과 웃는 얼굴로 출근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천누리 직원들이 손으로 만든 제품들
㈜가천누리 직원들이 손으로 만든 제품들
강하경 사원이 그린 로스트볼 아트
강하경 사원이 그린 로스트볼 아트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양승현 대표
양승현 대표

㈜가천누리는 직원 중 70%가 20-30대인 젊은 회사입니다. 이런 젊은 직원들의 열정 덕분에 영상 콘텐츠나 공예 같은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가천누리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제가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도록 하겠습니다.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유정임 주임
유정임 주임

10년 동안 ㈜가천누리에 근무하며 많이 웃게 됐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 직원과 취미를 공유하다 보면 출근하는 게 즐겁기도 했습니다. 특히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산 게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가천누리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건강한 빵을 만드는 제빵사의 꿈에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강하경 사원
강하경 사원

처음엔 실수도 많았지만 이제 수정 없이 완벽하게 그림을 그려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가천누리에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보다 건강해진 느낌도 듭니다. 회사 규칙이나 그림 그리는 팁을 알려준 동료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 ㈜가천누리에서 오래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