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내서
일산직업능력개발원 3인의 오일파스텔 그림 그리기
파스텔로 담는
일상의 아름다움
글. 임채홍
사진. 신현균
일산직업능력개발원 핵심인력 3인방이 모였다. 국내 최초 장애인 직업훈련기관인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장애인 훈련생들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온 이들. 오늘은 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색감이 매력적인 오일파스텔 그림 그리기를 체험해 보았다.
추석을 앞둔 9월, 일산직업능력개발원 3인방은 연휴를 앞두고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그림꽃집 미술공방’에 도착했다. 미술 관련 원데이클래스를 경험한 적이 없어 오늘 수업이 너무 기대된다는 윤보라 팀장, 김혜진 안전관리자, 고단아 대리. 오늘 진행할 원데이클래스는 준비된 캔버스에 오일파스텔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다.
수업을 이끌어갈 김다연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오늘은 소프트 오일파스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거예요. 유화랑 비슷한데 깔끔한 느낌과 부드러운 색감이 포인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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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두려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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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에 준비된 이미지나 원하는 이미지를 고르면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할게요.” 선생님의 말에 준비된 이미지를 살펴보는 윤보라 팀장과 김혜진 관리자. 그림이 너무 어려울까봐 걱정이라는 이들의 걱정에 선생님은 “옆에서 계속 피칭해드리고 끝까지 이끌어가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며 안심을 시킨다.
신중한 고민 끝에 시원한 바닷가 배경에 음료가 있는 그림을 선택한 윤보라 팀장과 노을 지는 수평선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그림을 고른 김혜진 관리자. 고단아 대리는 기존 그림 대신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와 자신의 모습을 담기로 했다.
각자 그림이 정해졌으니 이제 그림과 어울리는 색의 파스텔을 고를 시간. 백지에 여러 색을 칠해보며 색감을 확인하는 이들의 얼굴에선 천진난만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무실 동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면 좋겠어요” 김혜진 관리자는 파스텔을 고르며 소박한 목표를 말했다. 윤보라 팀장은 “초등학교 이후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다짐을 보였다. 준비된 그림 없이 밑그림부터 그리게 된 고단아 대리는 함께한 수어 통역사를 통해 “제게 항상 기쁨을 주는 반려견을 그릴거라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색을 고르고 밑그림이 완성되자 본격적인 색칠이 시작됐다. “오일파스텔은 손으로 문질러도 되고, 도구를 이용해 색칠된 그림을 긁어내서 질감을 줄 수도 있어요.”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각자의 그림에 맞는 다양한 기법이 시도됐다. 고단아 대리는 잔디밭을 표현하기 위해 세심한 터치 위주로 작업을 이어갔다. 김혜진 관리자는 그라데이션을 표현하기 위해 손과 휴지를 이용했고 윤보라 팀장은 음료잔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긁어내기도 했다. -
“일산직업능력개발원을 찾는
훈련생들이 즐겁고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어요.
단순히 일이란 생각보단 항상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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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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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색칠이 끝나고 디테일한 작업으로 넘어가며 수업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미술 수업이 모두 처음이라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란 우려와는 달리, 각자의 작품에선 누구와도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작품을 완성한 윤보라 팀장은 자신의 작품을 들어 보이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공방에 오기 전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린 작품을 보니 빨리 집에 있는 아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뿌듯해요.”
반려견이 함께 “Happiness is a warm puppy”(행복은 따스한 강아지) 문구가 돋보이는 그림을 완성한 고단아 대리는 “수업이 너무 재밌었고 오일파스텔을 그림을 처음 그려봤는데 질감이 부드러워서 더 좋았어요. 특히 저만의 개성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김혜진 관리자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그리다 보니 2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원래 사무실에서 일에 집중할 시간에, 이런 색다른 시간을 가져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수업도, 그림도 재밌어서 힐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캔버스에 붙어있던 테두리 스티커를 떼고 코팅액을 뿌리는 것을 끝으로 수업은 마무리됐다. 각자의 그림을 보며 의견을 나누고 웃는 모습에 일상 속 작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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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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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이들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장애인 훈련생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돕는 것.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윤보라 팀장은 “오늘 같이 온 김혜진 관리자나 고단아 대리랑은 소속 부서는 달라도 다들 친한 사이에요.”라며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직원들 간의 끈끈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이곳을 찾는 훈련생들이 즐겁고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어요. 단순히 일이란 생각보단 항상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진 안전관리자는 “이곳에서 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처음 안전 교육을 진행할 땐 직원들이나 장애인 훈련생들 대부분이 안전에 대해 잘 몰랐어요.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교육이 진행될수록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 많이 뿌듯해요.”라고 밝혔다. 특히 안전과 관련해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소한 것 하나가 안전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돌아다닐 때도 괜히 한 번 더 둘러보고, 훈련생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할지 생각하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단아 대리는 “훈련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라며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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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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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라 직업상담팀장
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장애인분들을 위해 훈련과정을 홍보하고 입학할 수 있도록 상담을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구직자분들이 제가 드린 정보를 통해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1년간 훈련을 받으시면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시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장애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직업 체험의 기회를 드려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훈련생들이 필요한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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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안전관리자
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영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지원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안전관리자라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건강이나 안전을 관리하고 장애인 훈련생들이 다치지 않게끔 시설을 이용하고 훈련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훈련생들이 다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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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아 대리
저는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시청각훈련처에서 소양교육과 사회성 훈련, 각종 수당 지급, 서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정보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 진출이나 직장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청각장애 훈련생들을 대상으로 소양교육을 진행할 때 같은 청각장애인으로서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오늘 오일파스텔을 그리면서 느꼈던 부드럽고 밝은 색감처럼 훈련생들의 미래도 부드럽고 밝게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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