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일터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웹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에는 장애인이 가상현실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스키와 육상, 스크린 사격 등 여러 스포츠를 무료로 이용하며 첨단기술을 체험해보자.

• 모두가 즐거운 미래를 위한 가상현실

• 스포츠는 단순히 신체를 활용한 운동뿐이라는 한계를 깨부순 ‘e스포츠’. LoL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LoL 게임과 월드컵의 합성어)은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개최되며 나날이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스포츠는 컴퓨터 등의 기타 장비를 이용하여 게임을 통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다. 최근에는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넘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게임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게임으로 승부를 펼치는, 가상현실 스포츠가 등장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장애인들이 이러한 가상현실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개설했다. 2023년 3월 2일 인천을 기점으로 천안, 익산, 목포, 부산, 용인에서 잇달아 열었다. 이번에는 가장 최근에 조성된 ‘용인특례시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상현실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VR과 AR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컨트리(스키), 사이클, 휠체어육상, 사격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시설을 갖췄다. 특히 용인점에는 3D 모션시스템, 파라크로스컨트리, 바이크레이싱, 휠체어레이싱, 3XR 스크린, 아이핏 존, 스크린사격, XR 스크린,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까지 총 9개의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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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의 영상으로 사격할 수 있는 ‘스크린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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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와 바닥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핏 존

• 밀당의 장치, 엑셀과 브레이크

•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휠체어레이싱’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하지마비 장애인이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비장애인들은 휠체어에 타서 실제 하지마비 장애인이 운전하는 환경을 똑같이 느껴볼 수 있다. 우리가 보통 엑셀과 브레이크를 작동할 때 ‘밟는 행위’를 하지만, 이 시설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기면 엑셀이 되고, 밀면 브레이크가 되는 손잡이를 사용하여 차량을 운전해야 한다. 장애인에게는 재미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깨달음까지 전하는 이 시설은 모두를 위한 곳임이 확실하다.
  또한, 가상의 영상으로 재연된 다양한 콘텐츠로 사격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크린 사격’, 비전 센서와 터치 센서를 통해 생동감 있는 시뮬레이션으로 스포츠를 경험하는 ‘XR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바닥에 출력되는 화면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이핏 존’ 등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의 모든 시설을 다 즐기려면 하루가 주어져도 모자랄 판이다.
  남들과 다르고, 비교적 신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그동안 장애인을 울타리 속에서 보호해 왔다. 장애인들만의 시설을 짓고, 이들만의 법을 규율했다. 물론 이 울타리는 장애인들을 위해 세워졌지만, 보호장치인 동시에 옭아매는 구속장치일 수도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비장애인들도 첨단기술을 따라가기 힘든데, 울타리 안에 있는 장애인들은 더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다. 장애인도 첨단기술이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으로 존재하되, 결코 사회와 자신을 단절시키는 장벽으로 작용하면 안 된다. 이제는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에 방문해, 울타리 문을 살포시 열어 장애인과 현대사회를 이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