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니어보드
3인의 미니 테라리움 만들기
나만의 작은 테라리움으로
내 마음도 초록초록!
글. 김엘진
사진. 황지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젊은 피 세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제6기 KEAD 주니어보드의 ‘주니어’들로 공단 내 소통의 벽을 허무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오늘은 이들과 함께 미니 테라리움을 만들어 보자.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던 8월 중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6기 주니어보드 세 사람이 용감하게 더위를 뚫고 용인 수지의 ‘마시아트 공방’에 도착했다. 본부 혁신기획부 민희재 대리, 본부 보조공학부
함소현 대리, 경기동부지사 판교디지털훈련센터 김소영 교사다. 함소현 대리는 입고 온 하늘색 남방을 손으로 팔락팔락 흔들며 싱긋 웃었다. “8월호에 저희 보조공학부 동료분들이 하늘색 옷을 입고 나오셨길래
저도 색을 맞춰 입고 왔어요.”
오늘 만들 작품은 미니 테라리움으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테라리움의 미니 버전이다. 마시아트 공방 이현주 대표가 오늘의 선생님으로 나섰다.
“우선 발포 세라믹으로 틀을 만들고, 조화 다육이와 인조 이끼, 수석, 유목, 피규어 등으로 꾸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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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지만 즐거운 만들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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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각자 다육이부터 한 개씩 골라주세요.”
선생님의 말에 세 사람이 신중하게 다육이를 살펴보다가 한 개씩 집어 들었다. 김소영 교사는 큰 연꽃모양의 다육이를, 민희재 대리는 틸란드시아 모양의 다육이를, 그리고 함소현 대리는 꽃처럼 화려한 다육이를 선택했다.
선생님은 이어 종이컵에 발포세라믹을 담아 세 사람에게 나눠주었다. 발포세라믹은 시멘트보다 빠르게 굳어 만들기에 적격이며, 천연 무기질로 만들어져 친환경 소재다. 물과 만나는 순간 보글보글 끓으며 기포가 생겨, 화산석 같은 느낌으로 완성된다.
“10:3 비율로 섞어야 해요.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경화가 되지 않고, 너무 적게 들어가면 깨지니 양을 잘 맞춰주세요. 발포세라믹은 물과 만나는 순간부터 기포를 내뿜으며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과정은 스피드가 생명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세 사람은 저울을 사용해 발포세라믹에 물을 조금씩 흘려 넣고 나무스틱으로 빠르게 저었다. 잠시 동안 공방에는 숨소리와 나무스틱을 젓는 소리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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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너무 긴장돼요.” 소현 대리가 숨을 내쉬며 둥글게 부풀어 오른 발포세라믹을 준비해둔 동그란 고무틀에 쏟아냈다. 그리고는 발포세라믹이 고무틀 구석구석까지 잘 들어가도록 고무틀을 탁자에 탁탁 쳐 윗부분을 편평하게 만들었다. 제대로 치지 않으면 이가 나간 틀이 만들어진다고. 희재 대리와 소영 교사도 긴장감으로 입술에 힘을 준 채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어 다육이를 꽂아둘 틀을 하나 더 만들었다.
다음은 디자인 단계. 각자 바닥 틀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종이 위에 유목, 이끼, 수석 등을 이리저리 올려본다. 소영 교사의 손길은 유독 거침이 없다.
“저는 훈련생들과 자주 만들기 활동을 합니다. 최근에는 팝업북 과정을 진행하면서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손을 쓰는게 익숙해서인지 손이 빠르게 움직이네요.”
소현 대리는 “예전 크리스마스 때 철사로 트리를 만든 이후 만들기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라며 “조금 긴장되기도 하지만 재밌어요”라며 다시 디자인에 집중했다.
희재 대리는 “일 년쯤 전 원데이 클래스로 파운드케이크 만들기를 해봤는데, 그 이후 첫 만들기 같아요. 그리고 파운드케이크는 역시 사먹는 게 맛있더라고요”라며 생긋 웃었다.
이어 이들은 여분의 발포세라믹 틀에 이끼를 붙이는 연습을 했다. “연습 없이 바로 붙이면 잘못 만들어졌을 때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연습이 끝나자 이제 발포세라믹을 고무틀에서 떼어낼 차례였다. 아직 촉촉함이 남아있는 틀을 조심스레 떼어내자 각자의 손맛에 따라 개성 있는 발포세라믹이 등장했다.
“보세요, 어떤 건 기포가 거의 없이 매끈하고, 어떤 건 기포가 정말 많아서 오돌토돌하죠? 이게 발포세라믹의 매력입니다. 나만의 작품인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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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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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자신만의 테라리움을 꾸며보세요. 팁을 주자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고 하잖아요.”
선생님의 말에 세 사람은 각자의 취향대로 이끼, 다육이, 유목, 수석, 피규어를 자유롭게 이용해 미니 테라리움을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재료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미니 테라리움 세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빠르게 작품을 완성한 소영 교사가 자신의 미니 테라리움을 들어올렸다. “저는 이거 사무실에 가져갈래요. 제가 만들었지만 너무 귀엽고, 친환경적인 느낌이라 책상 위에 두고 일하다가 한 번씩 보면 리프레쉬가 될 것 같아요.”
희재 대리는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최근 새집으로 이사를 하며 식물을 키워보고 싶었는데, 제가 식물과 항상 연이 깊지 않아서 도전을 망설이고 있었어요. 비록 조화지만 그래도 초록초록한 식물이니까 이걸 계기로 도전하는 마음을 키워볼까 싶어요.”
소현 대리는 사무실에 둬야할지 관사에 둬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제건 귀여운 먼지 요정 피규어가 돋보이도록 꾸며봤습니다. 오늘은 평소 사무실에 앉아 하던 업무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게 돼서 좀 환기가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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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보드의 주니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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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인 세 사람은 제6기 KEAD 주니어보드의 ‘주니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니어보드란 구성원들과의 수평적 소통 및 기업문화 혁신,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등을 목표로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제도. KEAD 주니어보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입사 3년 이내의 저 연차 직원들 중 지원과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이들은 ‘KEAD 혁신리더 양성’ 교육을 받고, 간담회나 동아리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이사회·소속기관장 회의· 현안점검회의 등에 참관해 임원진과 정기적인 소통기회를 가지고, 타기관 혁신조직과 협업해 워크숍, 혁신 우수기업 탐방 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소영 교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전체적인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싶어 주니어보드가 되었습니다. 다른 지사와도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싶었고요”라고 주니어보드가 된 계기를 전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주니어보드로서 소통의 팁을 묻자 그는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하면 소통도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희재 대리는 “제가 몸담고 있는 혁신기획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 선배님들의 운영 방법도 보고 배우고 싶어 들어오게 되었어요” 라며, “회사 내에서 귀찮고 힘들어 보이는 일을 나서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가 소통 하는 방법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현 대리는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고. “복지나 인사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라는 그는 “저는 서로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세대를 떠나 서로가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만의 팁을 전했다.
“서로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세대를 떠나 서로가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소통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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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획부 민희재 대리
저는 혁신기획부 대리로 경영진 리더십, 확대간부회의, 경영공시, 대내 업무보고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경영공시 업무는 공단의 투명성 확보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단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는 일인데요, 공단 전반의 업무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일을 하다 보니, 공공기관의 직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니어보드로서는 외부 탐방이나 견학 등 좋은 사례를 많이 접하고, 이를 통해 우리 공단에도 좋은 의견을 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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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공학부 함소현 대리
저는 보조공학부에서 중증장애인 근로자 출퇴근 교통비 지원 사업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일하는 장애인 분들이 교통비를 지원받고, 소속기관에서 업무를 수행하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업을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업이라 제도적으로 개선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 장애인 근로자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워크숍 등으로 주니어보드의 다른 주니어들과도 빨리 가까워져서 더욱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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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디지털훈련센터 김소영 교사
센터에서 맞춤 훈련, 직업훈련 준비 과정, 재직자 과정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훈련생과 소통을 많이하면서 라포가 잘 형성되어 많은 친구들이 입사 후에도 센터에 놀러옵니다. 또한, ‘선생님 보고 싶다’, ‘일 잘하고 있다’ 등의 연락을 받으면 정말 보람이 느껴집니다.
장애인을 위한 직무를 더 많이 개발하고, 좀 더 많은 영역으로 취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주니어보드로서 우리 공단의 모든 분들과 좀 더 편하게 소통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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