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세상

모두를 위한 즐거움을 만든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접근성 테스터

글. 김엘진
사진. 김도형
영상. 신현균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장애로 인한 제약 없이 누구나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 장애인 접근성 테스터 직무를 개발했다. 이들은 게임 접근성의 인지와 이해를 높이고,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해 모두가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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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장애인 접근성 테스터 직무 개발

  • 스마일게이트 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접근성 테스터’를 고용했다. 지난 2022년 D&I(Diversity&Inclusion)실을 신설한 후 시혜적이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며,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을 시행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이경진 D&I실 실장은 “누구나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더 다양한 배경, 능력,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해외에서는 장애인들이 게임업계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해요”라고 직무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비장애인과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용자의 불편함도 이해하고,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4명의 접근성 테스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해 진행한 ‘맞춤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채용됐다. 이들은 6주 동안 접근성 테스터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충실히 수료하고, 면접을 통해 입사했다. 특히 고인승 주임은 스마일게이트에서 장애인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경험 수집을 위해 운영 하고 있는 ‘접근성 패널’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고인승 주임은 “접근성 테스터 직무가 생기기 전부터 D&I실에서 운영한 접근성 패널 프로그램에 두 번 정도 참여한 인연이 있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맞춤훈련과정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D&I실에는 개발사와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접근성 스페셜리스트 김세진 주임도 함께 일하고 있다. 한때 ‘로봇다리 수영선수’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던 그는 접근성 테스터들이 발견한 문제와 아이디어를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접근성 교육 등을 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도 스마일게이트에는 다양성 예술가, 카페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장애인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장애인 구성원의 입사를 준비하며 배리어프리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휠체어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오피스를 마련하고, ‘사원증 태깅 센서’의 높이도 낮췄다. 또한, 구내식당에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고정 자리를 마련하고, 배식을 받을 때도 다른 동료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표를 마련했다.

    • 대화를 나누는 김도영·김세진·고인승 주임(왼쪽부터)

      대화를 나누는 김도영·김세진·고인승 주임(왼쪽부터)

    •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도영·김세진 주임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도영·김세진 주임

    • 업무 중인 고인승 주임

      업무 중인 고인승 주임

  •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 접근성 테스터는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에서의 접근성 장벽이 해결될 수 있도록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낸다.
    뇌병변 장애를 지닌 고인승 주임은 “제가 가진 장애로 인해 게임을 플레이하며 조작하는 과정에서 접근성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업무를 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청각 장애를 지닌 테스터는 사운드 대신 제공되는 청각 정보의 시각화가 적절히 이루어지는지, 자막과 세부 볼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또한, 시야 장애를 가진 테스터는 시각에 관한 접근성 문제를 찾고 이를 공유한다. 테스터들은 실제 신규 프로젝트의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개발 프로젝트팀에 내용을 공유한다.
    이경진 실장은 시작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실 이 업무가 다른 기업의 레퍼런스도 없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진행되는 일이라 관련 전문가도 없었기 때문에 시작할 때는 굉장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회사에서는 ‘일단 해봐야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으니 해보자’고 결정한 거고요.”
    다행히 테스터들이 입사한 지 6개월이 된 현재, 관계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열린 첫 번째 접근성 공유회에서 테스터들은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의 게임들을 접근성 관점에서 분석해 발표했다. 이날 공유회에 참석한 개발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이 실장은 “테스터들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서 굉장히 필요한 작업이었고, 앞으로도 지속해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라며, “테스터들은 현재 개발 중인 자사 게임 2건에 대해서도 리뷰하고 있는데, 이들이 기대보다 빠르게 현업과 협력하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업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라고 전했다.

    • 발표 중인 한지수 주임

      발표 중인 한지수 주임

    •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굿즈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굿즈

    “일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는 부분이 많아 좋아요.
    특히 청각 접근성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관점에서 게임 접근성을 바라볼 수 있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그래서 업무를 하면서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 딱딱한 직급 대신 닉네임으로

  • 고인승 주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따뜻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에서는 직급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다. 제주가 고향인 고인승 주임의 닉네임은 돌하르방에서 딴 ‘하르’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이전 직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친절함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뭔가 굉장한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느껴졌어요. 그러나 지금은 동료들의 친절함에 적응했고, 편안해졌습니다. 우리 회사는 자율성이 존중되고 활기찬 분위기라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닉네임 ‘에드’의 김도영 주임 역시 자율성을 스마일게이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는 부분이 많아 좋아요. 특히 청각 접근성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관점에서 게임 접근성을 바라볼 수 있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그래서 업무를 하면서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Pro’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한지수 주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복지 제도와 근무 환경에 대해 자랑했다. 그는 “복지 포인트 제도가 직원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세팅되어 있어 자기개발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여름이나 겨울에 눈·비로 인해 보조기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재택이 가능한 등 구성원들을 위한 회사의 포용적인 근무 환경으로 인해 안정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 고인승 주임(하르)

      D&I실
      고인승 주임(하르)

    • “접근성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D&I실이 하는 업무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며 게임의 퀼리티를 높이는 길이자 장애인의 여가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기에 업무적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을 다니며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좋은 동료들이 있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고, 언젠가는 ‘게임 접근성’하면 ‘고인승’이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  김도영 주임(에드)

      D&I실
      김도영 주임(에드)

    • “최적의 환경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작년 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채용 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첫 직장이어서 비교 대상은 없지만, 최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애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동료들과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6월 접근성 공유회에 참석한 분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성 문제를 발견하고 이 일이 꼭 필요한 일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 한지수 주임(Pro)

      D&I실
      한지수 주임(Pro)

    • “동료들과의 협업이 즐거워요”

      게임을 사랑하는 청각 장애인으로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일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일이기에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자부심을 느끼기도 해요. 특히 동료들과의 협업에서 오는 만족감이 매우 큽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자의 역할을 맡아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고,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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